'5선발 출발' 류현진, 후반기는 어떤 모습?.. 관건은 구속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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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9)이 긴 재활을 끝내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일단 복귀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반기 활약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무려 640일 만에 오른 빅 리그 마운드였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단 구속이 어깨 수술 이전과 비교해 떨어져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속구 평균 89.82마일(약 144.6km)을 기록했다.

수술 전 평균 91마일(약 146.4km)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1마일(약 1.6km) 정도 떨어진 수치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 1마일 하락은 쉽게 볼 부분은 아니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이닝이 지나갈수록 속구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속구 구속이 떨어지다보니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 변화구 자체의 위력이 나빴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변화구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이는 패전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오른 마운드였다. 마이너 재활 등판을 거쳤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적응이 필요하다.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류현진 스스로 통증이 없었다고 말한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다.

어쨌든 첫 단추는 뀄다. 이제 관건은 후반기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버드 노리스-브랜든 맥카시-마에다 겐타-스캇 카즈미어-류현진 순서로 로테이션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제 류현진은 오는 21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일단 이 경기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돌아오면 선발진 조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류현진이 빠지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후반기가 중요한 만큼, 그 시작을 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보여준 것이 있고, 능력이 있는 투수인만큼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A.J. 엘리스는 "류현진은 어떻게 투구를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놀라운 선수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있고 마운드에서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라며 좋은 평가를 남겼다.

결국 모든 것은 '구속'으로 귀결된다. 수술 이전의 구속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일조일석에 될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류현진 스스로도 몇 경기 더 던지다 보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냉정히 말해, 마냥 호의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모든 것은 류현진에게 달렸다. 어깨 수술 이후 사라진 투수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극복해야 한다. 과연 류현진이 후반기 수술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다저스의 주축 투수의 지위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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