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낯설지 않아..韓영화 속 외국배우 열전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8.31 10:11 / 조회 : 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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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의 츠루미 신고, '곡성'의 쿠니무라 준, '최악의 하루'의 이와세 료, '목숨 건 연애'의 진백림, '인천상륙작전'의 리암 니슨, '덕혜옹주'의 아키바 리에 / 사진=스틸컷


이젠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 배우들. 규모와 장르에 상관없는 많은 영화에서 다국적 배우들이 활약 중이다. 등장의 빈도도 역할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과 함께 한국 영화의 이야기와 재미 또한 더욱 풍성해진다.


2016년 화제의 영화 '곡성'에서 활약한 쿠니무라 준은 최근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외국 배우다.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다룬 나홍진 감독의 미스터리한 오컬트 스릴러에서 그는 사건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일본인 외지인으로 분해 맹활약했다. 관록의 배우가 몸바쳐 열연한 덕에 극의 분위기와 밀도가 더욱 살아났다. 쿠니무라 준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출연하며 더욱 거리감을 좁혔다.

그를 비롯한 일본 배우들의 활약은 최근 특히 두드러진다. 일제시대 배경의 시대극에선 더더욱 그렇다. 오는 9월 7일 개봉을 앞둔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선 조선총독부 경무국 부장 히가시로 분한 츠루미 신고를 발견할 수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1920년대 일제의 얼굴을 대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름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에선 토다 나호, 아키바 리에 두 일본인 배우가 등장해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재일교포 3세 배우인 김인우는 지난해 '암살'을 비롯해 '동주', '아가씨', '덕혜옹주', '밀정'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톡톡히 활약 중이다.

물론 '한여름에 판타지아'에 이어 권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에 출연한 이와세 료 등 현대물에서도 간간이 일본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우에노 주리가 일본인 캐릭터로 등장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리 영화에 출연한 중화권 스타로는 '나쁜 놈은 죽는다'에 이어 '목숨 건 연애'에 출연한 대만 배우 진백림이 대표적이다. 재미교포 배우로 '메이즈러너' 시리즈 등에서 활약한 이기홍은 최민식 주연의 '특별시민'으로 한국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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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자벨 위페르, 틸다 스윈튼, 토마스 크레취만, 이기홍 / 사진=스타뉴스, 쇼박스



한국영화의 외국배우는 아시아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마블 영화의 악당 캐릭터로 잘 알려진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그린 영화 '택시 운전사'에 출연한다. 비극을 세계로 알린 실존 독일 기자 역을 맡아 송강호 등과 호흡을 맞춘다.

올 여름의 화제작이자 히트작 '인천상륙작전'의 리암 니슨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6.25전쟁의 판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역을 맡은 그는 적은 비중에도 작품의 간판으로서 7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는 영화의 흥행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의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또한 한국영화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홍상수 감독과 재회, 정진영 장미희 김민희 등과 함께 신작 촬영을 마쳤다.

해외파 '봉준호 사단'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설국열차'를 통해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애드 해리스, 존 허트, 제이미 벨 등을 불러모았던 봉준호 감독은 텟플릭스와 손잡은 신작 '옥자'에서 틸다 스윈튼과 재회했다. 그는 이 밖에도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폴 다노 등과 새롭게 작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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