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지키지 못한 이현승..빛바랜 장원준의 호투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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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두산 베어스 이현승이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장원준의 호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현승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3-2로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도 3-5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9회전까지 두산의 분위기는 좋았다. 선발 장원준이 8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5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15승을 요건을 갖추며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2-2 동점이었던 8회말에 에반스가 역전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마무리 이현승이 경기를 매조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두산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기도 했다.

이현승은 두산의 명실상부한 마무리투수다. 후반기 흔들렸지만 전반기에서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면서 두산이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도 마무리 이현승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내비췄다.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이현승은 두산의 뒷문을 잠그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하지만 경기는 두산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다. 이승엽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백상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린 이현승은 조동찬에게 볼넷을 범했고 이지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로 몰렸다.

후속 김상수와의 대결에서 볼 3개를 던지며 이현승은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이현승은 김상수에게 희생 플라이를 헌납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점수를 허용하자 이현승은 삼성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박해민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은 뒤 박한이에게 또 다른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점을 빼앗겼다. 두산이 리드를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현승은 9회초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9회초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9회말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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