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브로맨스는 지겨워..워맨스 선택할 때"(인터뷰②)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엄지원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1.25 08:00 / 조회 : 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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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의 엄지원 / 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인터뷰①에서 계속>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는 여성 투톱의 스릴러다. '브로맨스'가 차고 넘치는 충무로에서 '미씽'의 두 여자는 만남만으로도 기대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게 사실. 보모와 함께 사라져버린 아이를 찾아 헤매는 엄마 지선이 된 엄지원(39)은 보모 한매로 분한 공효진과의 호흡, 촬영의 고충 등 이런저런 뒷이야기를 연이어 털어놨다.

-공효진이 맡았던 한매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나.

▶효진이가 한매 역을 하기로 굳힌 상태에서 지선 역을 제안받았다. 한매라는 캐릭터는 배우로서는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인물이다.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다. 효진이가 한다고 했을 때 '이 배우가 정말 눈이 좋네. 이걸 딱 캐치했구나' 했다. 한매를 했어도 재밌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선으로 읽었고 그 입장에서 보니까 제게 지선도 맞는 것 같다. '소원'에서는 시골 사는 투박한 듯 보이지만 정 많은 엄마였지 않나. 여기선 도회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내 친구를 보는 것 같았다. 일이 너무 많아 퇴근해서도 전화 받고, 씻는 둥 마는 둥 잤다가 일어나 헐레벌떡 나가는 인물에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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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의 엄지원 / 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홀로 분투하는 캐릭터라 촬영하면서도 외롭고 힘든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 너무 많았다. 외로움도 외로움이지만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감정도 감정이고 '이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방향성에 대한 문제에다,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했다. 제가 예민하면서 둔한 부분도 있는데, 다음 작품 '마스터'를 찍으며 깨달았다. 액션신을 찍다 디스크가 와서 몇 개월을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데도 괜찮더라. 그제야 '아 내가 '미씽' 때 정말 힘들었구나' 했다. 몸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데도 감정이며 모든 게 힘들었다. 물론 그 인물을 감내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달리 생각하게 된다.(웃음)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이 출연하는 '마스터'의 경우엔 안구 정화(?) 효과 덕도 있지 않았을까?

▶볼 때는 좋지만 앵글 안에 담기는 스트레스가 있다. 예쁜 여자친구랑 사진 찍을 때 스트레스가 있지 않나. 그거랑 똑같다. 막상 일을 하는 사람으로선 고충이 있다. 저는 여배우니까, 남자 배우가 저보다 예쁘면 어떻겠나. 행복한 작업적 고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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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영화에서는 만남이 별로 없는데.

▶아주 좋았다. 같이 찍는데도 많이 못 만나겠다 했는데 지방촬영이 많아 방을 같이 썼다. 촬영 현장에서 같이 신을 찍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아주 많은 대화를 했다. 감독님도 물론 함께 했다. 제 모든 영화 중 파트너와 가장 많이 작품에 대해 대화했던 상대였다. 연기의 레벨에까지 대화하는 게 선을 넘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영화를 함께 만들어갔다.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이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했다.

-공효진이 꼽은 엄지원의 장면이 있다면.

▶이런저런 신이 좋다고 이야기해줬다. 그중 지선의 얼굴이 나오는 엔딩이 있다. 저는 사실 그 얼굴 때문에 3개월을 달렸다. 그런데 막상 엔딩을 찍을 땐 한 테이크 밖에 못 갔다. 딱 한 테이크. 거기에 엄청 한이 있다. 그날 낮에 세 신을 찍어야 하는데 날씨가 흐려지며 해가 져 버려서 여의치 않았다. 너무 속상했는데 효진이가 '괜찮아, 저 표정 좋아'라고 하더라.

-요즘 '브로맨스'를 내세운 작품이 많아 '미씽'이 더 눈에 띈다. '워맨스'라고 할만하다.

▶브로맨스 너무 많이 봤다. 이제 지겨울 때도 되지 않았나. 남자만 나오면 브로맨스라고 하는데 새로워질 때가 됐다. '워맨스'가 없었다. 남자들만 케미가 있나, 여자들도 케미가 좋다. 새로운 선택을 하실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다음 작품 계획이 있다면.

▶드라마가 아주 좋으면 하게 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하게 될 것 같다. 코미디를 하고 싶다. 스스로 로코나 코미디, 밝은 걸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성격과 맞다고 생각한다. 밝은 작품을 할 때 인생작이 나오지 않을까. 엄마 역할, 무거운 것은 저랑 안 맞는다.(웃음)

-혹시 '엄블리'에 도전하는 건가?

▶엄블리? 공블리(공효진)에게 어디 해외로 장기간 가 있으라고, 해외진출을 강요·추천하겠다. 보낸 다음에 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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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의 엄지원 / 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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