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군함도''택시운전사',그리고 홍상수..올해 칸 가는 韓영화는? 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3.08 14:07 / 조회 :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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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군함도,택시운전사,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하면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선 어떤 한국영화가 화제를 모을지 영화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봉을 노리는 한국영화 기대작들 상당수가 5월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해 '아가씨' '곡성' '부산행' 등 칸에서 선보인 한국영화들은 흥행과 비평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칸프리미엄을 톡톡히 봤다.

때문에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한국영화 대작들은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놓고 막바지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출품이 유력한 대표적인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군함도'는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대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만큼 칸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또 2006년 '짝패'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2011년 '부당거래'가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는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모두 초청된 전력도 갖고 있다.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기에 투자배급사 CJ E&M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쇼박스에서 올 여름 선보일 '택시운전사'도 올해 칸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장훈 감독이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를 당시 광주까지 데려다 준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칸이 사랑하는 한국배우 송강호와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이야기를 이끈다. 민주화운동과 독일 기자의 헌신 등이 아우러진 이야기인 만큼 칸의 초청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될지 많은 팬들의 관심사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다. '옥자'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공하고,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할리우드 제작사 플랜B가 제작에 참여했다. 릴리 콜린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데본 보스틱,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스티브 연 등 해외 배우들을 비롯해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이 출연진도 화려하다.

'옥자'는 기획부터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걸 염두에 뒀다. 6월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만큼, 시기적으로 가까운 칸영화제가 최고 홍보 무대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이 칸영화제 감독주간, '마더'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될 만큼, 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 '설국열차'는 후반작업 일정 때문에 칸에 출품하지 않았던 만큼, 올해 '옥자'가 칸에서 선보이게 될지 관심이 높다. '옥자' 측은 칸영화제 출품을 고려하고 있지만 후반작업 일정을 변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선보이는 또 하나의 한국영화 대작 '신과 함께'는 칸영화제 출품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과 함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저승에 갈 사람을 데려가는 차사들과 저승에 간 사람을 변호하는 사람 이야기다. 워낙 CG 작업이 많은 프로젝트라 도저히 후반작업 일정을 맞출 수 없기에 칸영화제 출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 함께'를 올 8월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후반 작업 일정과 완성도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신과 함께'는 1부와 2부로 나눠서 개봉하는 만큼, 속도 조절에 개봉시기 조율이 필수다.

이 밖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도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전망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도 올해 칸의 초청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는 영화 중 하나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프랑스 파트파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 이자벨 위페르, 김민희, 정재영 등과 찍은 영화다. 프랑스 대표배우 이자벨 위페르, 게다가 칸에 8번이나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기에 여러모로 칸영화제 초청이 유력하다.

최근 할리우드리포터가 '클레어의 카메라'를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한 영화로 꼽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만큼, 칸에서도 김민희와 레드카펫을 밟을지도 주목된다.

이 밖에 올해 상반기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상당수가 칸영화제 출품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연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어떤 한국영화들이 선보이게 될지, 지난해에 이어 칸프리미엄 효과가 상당할지, 올 상반기 한국영화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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