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피고인' 시청자들과 밀당하는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3.10 16:39 / 조회 : 268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심장이 쫄깃하다. 이 표현에 딱 맞는 드라마가 있다. 첫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게 만드는 드라마, 바로 SBS '피고인'이다. 첫 회부터 시청률 14%로 시작했던 '피고인'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7회 만에 20%를 훌쩍 넘겼다. 모든 일은 잘 되는데에 이유가 있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피고인'의 인기비결은 과연 뭘까?

'피고인'은 박정우(지성 역)라는 검사가 차민호(엄기준 역)에게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애쓰는 스토리다. 이 설명 한 줄로도 알 수 있듯,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관통하는 이야기 구조와 선과 악의 대립이 분명하다. 즉, 이는 극의 심플함을 말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명확성을 준다는 것이다. 드라마 중에 간혹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관계, 여기에 여러 갈래의 스토리 라인이 펼쳐지면서 극의 포인트를 놓치고, 시청자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애매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피고인'은 '지성VS엄기준'의 대결로 누명을 벗느냐, 잡히느냐, 탈출을 하느냐로 이야기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확실하게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 억울함을 풀까, 복수할까, 다시 당할까, 등으로 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이 그 회차의 끝까지 보는 걸 넘어서,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드라마를 성공시키는데 있어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시작만 흥미롭다면, 다음 회차는 커녕 그 즉시 채널은 다른데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종종 첫회만 시청률이 높고 계속 하락하는 드라마들이 이런 '용두사미'격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드라마는 시작뿐 아니라 끝나는 그 순간까지 시청자들과 밀당하며 안달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 이런 면에서 '피고인'은 긴장감을 통해 시청자들을 낚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image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 없다.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선과 악의 대립은 밋밋해지거나 자칫하면 진부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배우지만,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건 '절제'된 연기력이다. 지성은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분노와 흥분보다는 억울함을 꾹꾹 눌러 담는 자제력을 택했다. 소리지르고, 화내야 할 것 같은 부분에서 오히려 낮은 목소리와 차분한 동작으로 누구나 예상하는 뻔한 연기를 뒤집어 표현한다. 엄기준 역시 마찬가지이다. 악인의 거칠음, 과격함보다는 냉정함을 택하면서, 소름끼치는 잔인함을 전달한다. 이는 배우들의 철저한 계산에서 탄생한 연기력이다. 이 두 사람의 연기력이 극의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명확하고 단순한 스토리 라인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탄생시킨 드라마 ‘피고인’.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는 시청자들 모두 예상하듯, 권선징악, 지성이 엄기준을 잡는 얘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건, 정해진 이 결과까지 가는 동안에도 시청자들의 쥐락펴락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피고인'은 명쾌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