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 3연전' KIA, '불펜의 찝찝함' 날릴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4 06:05 / 조회 :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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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8실점으로 체면을 구긴 KIA 타이거즈 홍건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전을 치른다.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고 펼치는 홈 개막 3연전이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관건은 불펜이 될 전망이다.

KIA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출발을 잘한 셈이다.

얻은 것이 많았다. '구관' 헥터 노에시는 '명불허전'이었고, '신관' 팻 딘도 호투를 펼쳤다.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릭 구톰슨 이후 8년 만에 '외국인 원투펀치'가 구축될 전망이다.

타선도 화끈했다. '100억원 사나이' 최형우가 3경기 모두 안타와 타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홈런도 만들어냈다. 나지완은 '최형우 효과'를 체험하며 3경기 타율 0.714,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1호 홈런도, 시즌 1호 만루포도 나지완의 몫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3경기에서 19점을 뽑았다.


하지만 문제점도 발견했다. 불펜이다. 시즌 전부터 물음표가 붙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1차전은 깔끔했다. 문제는 이후다. 2차전에서 9회말에만 김광수-고효준-한승혁-임창용이 올라와 무려 7점을 내줬다. 3차전에서는 홍건희가 1이닝 8실점, 고효준이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수도 비자책 1실점이 있었다.

임창용은 팀 내 마무리이고, 한승혁은 시범경기에서 157km의 광속구를 뿌리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고효준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해줄 자원이며, 김광수 역시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투수다.

여기에 홍건희는 첫 등판은 불펜이었지만, 올 시즌 KIA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모두 2017년 시즌 호랑이 군단의 마운드를 이끌 자원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줄줄이 부진했다. 김기태 감독이 머리가 아픈 부분이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은 일단 지켜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인적 구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김기태 감독은 새얼굴을 쓰는 것은 주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야구는 점수를 뽑아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뽑은 점수보다 내준 점수가 더 많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투수가 중요한 이유다. 기본적으로 KIA는 선발진 구성이 좋다. 불펜이 어느 정도 제몫만 해준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KIA는 불펜이 흔들리면서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하고도 찝찝함이 많이 남았다. 결국 홈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3연전이 중요하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불펜이 흔들리는 것은 시즌 전체를 봤을 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과연 KIA의 불펜진이 찝찝함을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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