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비야누에바 '빅리거 격돌'.. 헥터가 웃었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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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선발 맞대결을 펼친 헥터와 비야누에바. 헥터가 웃었다. /사진=KIA,OSEN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만났다. KIA는 헥터 노에시를,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냈다. 메이저리그 출신 '거물'들의 격돌이었다. 그리고 KBO 리그 '선배' 헥터가 웃었다.


KIA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홈 개막 시리즈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던 KIA는 이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후 6경기에서 5승 1패. 시즌 초반 고공행진 중인 호랑이 군단이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바로 선발 맞대결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헥터와 비야누에바가 만났다. 거물의 격돌이었다. 마침 둘은 나란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실제로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거침없이 던졌고, 상대를 봉쇄했다. 하지만 4회부터 차이가 발생했고, 헥터와 비야누에바의 희비가 엇갈렸다. 헥터가 웃었다. KBO 리그 2년차 헥터가 초년병 비야누에바를 압도한 셈이다.

헥터는 이날 9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완투승이었다. 특유의 완급조절이 이날도 빛났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야말로 눈부신 호투였다.

비야누에바는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회까지는 호투했다. 제구가 날카로웠다. 하지만 4회말 1점, 5회말 3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 몇 차례 나온 것이 독이 됐다.

헥터와 비야누에바 모두 빅리그 경력이 많다. 헥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07경기(53선발)에 나서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했고 476경기(76선발)에 출전했다. 51승 55패, 평균자책점 4.31의 기록을 남겼다.

수치에서 보듯 메이저리그 경력은 비야누에바가 앞섰다. 더 오랜 시즌 활약했고, 누적 성적도, 비율 기록도 더 좋았다. 하지만 이날 KBO 리그에서 치른 격돌에서는 헥터가 더 강했다.

헥터가 KBO 리그 타자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을 풀로 치렀고, 31경기 206⅔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의 특급 성적을 남겼던 헥터다.

반면 비야누에바는 올해가 첫 시즌이다. 정규시즌 두 번째 등판이다. '익숙함'이라면 헥터 쪽이 유리했을 수 있다. 심지어 헥터는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8로 강했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헥터는 잘 던졌고, 위기도 잘 넘겼다. 비야누에바는 나쁘지 않았지만 위기에서 상대를 제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렇게 '빅리거 격돌'에서 헥터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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