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연속 무실점' LG 최동환의 가파른 성장세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03 06:30 / 조회 : 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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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환.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구원투수 최동환(28)이 궂은 역할을 도맡으며 조용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점차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고 있다.

최동환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2⅓이닝을 소화, 3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묵묵히 호투 중이다. 9일 롯데전 3실점을 제외하면 11경기서 무실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필승조 정찬헌이 흔들리는 가운데 최동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최동환은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할 당시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며 1군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데뷔 첫해 38경기 출장이 커리어하이였다. 1승 1패 3홀드 1세이브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7.07로 높았다.

2011년과 2012년 공익근무를 마친 뒤 2013년 복귀했으나 어깨를 다쳤다. 이후 사이드암을 버리고 팔 각도를 높여봤는데 통증 없이 던질 수 있었다. 구속도 회복했다. 2015년 1군 17경기에 출전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2016 시즌을 앞두고는 스프링캠프서 이승현, 김지용과 함께 필승조 후보군으로 분류돼 훈련을 받았다. 당시 강상수 투수코치는 "최동환의 습득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기대했을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며 자신의 가치를 점차 높여갔다. 데뷔 시즌 후 7년 만에 구원승과 세이브도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발전이 필요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외에 실전에서 활용할 구종이 마땅치 않았다. 슬라이더와 투심, 커브 등 골고루 던져보며 궁합이 가장 좋은 변화구를 찾았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슬라이더를 가르친 지 이제 1년 정도 됐다. 작년 이맘때 122~123km/h 정도밖에 안 나왔던 슬라이더가 지금은 136km/h까지 나온다"고 칭찬했다.

한층 예리해진 슬라이더를 발판삼아 최동환은 점차 '믿을맨'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 4월 초만 하더라도 추격조나 롱릴리프 역할이었는데 30일 kt전 7-5로 앞선 8회말 호출을 받았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홀드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화답했다. 2일 NC전에도 1-2로 뒤진 8회 박빙의 상황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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