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대란에 벤치 클리어링까지.. 어수선했던 대전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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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화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다소 어수선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개막 후 51일 만에 만든 3연승이다. 기분 좋은 원정 3연전을 마친 것이다. 하지만 사실 경기 자체는 다소 어수선했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통해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개막 후 처음이다. 여기에 개막 후 51일 만에 3연승도 만들어냈다. 이번주 6경기에서 5승 1패다. 확실히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7회초 러프와 이승엽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고, 8회 구자욱의 솔로포도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날 이글스 파크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예매사이트 먹통으로 '입장 대란'이 일어났고, 벤치 클리어링도 두 차례 발생했다. 주먹다짐까지 오갔다.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눈살을 찌뿌리고 말았다.


경기 전부터 문제가 있었다. 티켓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발권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한화는 시즌권 보유자와 예매권자를 먼저 입장시켰고, 나머지 좌석은 무료로 입장하게 했다. 예매한 관중의 환불도 결정했다. 무료 입장을 결정한 셈이다.

한화는 최소 인원을 제외한 구단 전 직원을 구장 안팎에 배치해 관중들을 안내했다. 신속한 움직임을 보인 것. 그래도 혼란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관중들의 좌석 문의에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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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광판에 뜬 무료 입장 공지. /사진=김동영 기자





한화 뿐만이 아니었다. 한화, KIA, kt, NC, 삼성, SK까지 6개 구단이 티켓링크와 계약해 예매를 하는 중이다. 이날 대전-광주-수원-마산에서 경기가 열렸고, 이 네 곳이 모두 혼선을 빚었다. 잠실을 제외한 4개 구장에서 모두 무료 경기가 펼쳐졌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일요일 경기의 평균 입장수익은 1억7000만원 정도다. 한화로서는 큰 손해를 보고 경기를 치른 셈이다. 일단 피해액은 티켓링크 측에서 보상할 예정이다.

경기 중에도 소란이 있었다. 벤치 클리어링이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이다. 3회말 삼성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윤성환이 김태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몸쪽으로 찌른 공이 김태균의 유니폼을 스쳤다.

김태균은 1루로 나가면서 윤성환과 설전을 펼쳤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2분 동안 벤치 클리어링이 진행됐고, 정리됐다. 하지만 윤성환이 다음 로사리오에게 또 다시 사구를 기록했다.

로사리오가 순간 격분했고, 선수들이 또 다시 뛰쳐나왔다. 이번에는 상황이 격했다. 난투극 수준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한화 정현석이 윤성환에게 달려들었고, 비야누에바는 주먹을 내질렀다. 삼성은 페트릭이 정현석에게 테이크다운을 걸었고, 몇몇 코치들도 흥분했다. 결국 순식간에 이글스 파크 그라운드가 '난장판'이 됐다. 관중들도 흥분했다. 고성이 오갔다.

이후 상황이 정리됐지만, 삼성 윤성환과 페트릭, 한화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퇴장 처리됐다.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선발투수 두 명이 동시에 퇴장당한 것이다.

경기는 재개됐고, 타격전이 펼쳐졌다. 삼성이 이겼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양 팀 모두 많은 투수들을 쓰면서 출혈도 적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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