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어깨 '안마'해준 이승엽, 빛난 동업자 정신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1 17:53 / 조회 : 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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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린 로사리오와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소간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상황이 정리된 이후 이승엽(41)이 1루 베이스에서 윌린 로사리오(28)의 어깨를 토닥이는 장면이 나왔다. 동업자 정신이 빛난 셈이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말미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화와의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스윕'이다. 여기에 개막 후 51일 만에 3연승도 만들어냈다. 이번 주 전체로 확장하면 6경기에서 5승 1패다. 기세가 완전히 올랐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벤치 클리어링이 그것이다. 3회말 삼성이 0-1로 뒤진 2사 3루 상황에서 윤성환이 김태균을 상대로 몸쪽 속구를 던졌고,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윤성환과 김태균이 신경전을 벌였고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끝이 아니었다. 윤성환이 다음 타자 로사리오에게 또 한 번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로사리오가 격분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주먹이 오가는 난투극이 펼쳐졌다.

상황이 정리된 이후 삼성 윤성환과 페트릭, 한화 정현석과 비야누에바가 퇴장을 당했다. 양 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퇴장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6회초 공격에서 이승엽이 보기 좋은 장면을 하나 만들어냈다. 4-2로 앞선 6회초 2사 3루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이승엽은 볼넷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1루에 나간 이승엽은 로사리오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토닥여줬다. 로사리오는 이승엽을 따로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살짝 미소를 보였다.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격분했던 로사리오를 베테랑 이승엽이 다독여준 셈이다.

사실 로사리오는 지난해 9월 이승엽이 KBO 리그 최초 1400타점을 기록했을 때 1루 베이스에서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기도 했다. 나름의 친분도 있고, 동료로서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인 셈이다.

이날 경기 자체는 쉽지 않았고, 치열했다. 벤치 클리어링이 나왔을 정도로 팽팽히 맞섰다. 그래도 모두 같은 야구선수이고 '동업자'다. 이승엽이 이점을 잘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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