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중국 제기 고수들에 '월클' 인정 받다... "이것은 곡예"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3.12 17:06 / 조회 : 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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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제기를 선물 받는 이천수(오른쪽). /사진=H ENT
제기왕으로 거듭난 이천수가 한국을 떠나 고수들이 즐비하다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중국이었다. 이천수는 최근 연예계 최강 이수근과 '엘 클라시코'에서까지 승리를 챙기며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제기차기 고수로 올라섰다. 축구 선수로 은퇴한지 4년이나 됐지만 "제기계에선 신성 음바페와 같다"고 스스로 선언한 이천수는 어느 날 중국에서 온 도전장을 받고 비행기에 오른다.


그가 찾아간 곳은 중국 상하이의 천단공원이다. 이천수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평범한 아저씨, 아주머니 등이 제기를 뒷발로 차고, 머리 위로 차는 등 마치 곡예 부리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고수가 제기를 얼마나 잘 차는지 한 번 깨부수러 가겠습니다"라고 했던 이천수는 그들의 모습을 본 뒤 "호나우지뉴가 100명 있습니다"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뒷발차기를 합니다"라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제기의 레알 마드리드 같다"는 이천수는 "한 수 배우러 왔다"며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야말로 대단했다. 차를 마시면서 제기 차는 사람, 전화 받으면서 제기 차는 사람 등 온갖 묘기들이 맨 땅에서 속출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우쭐해졌던 이천수가 절로 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우선 한국과 중국의 제기가 살짝 다른데, 중국 제기를 갖고 한국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천수 앞에 나타난 이는 평범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제기차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왼발 오른발 번갈아 차더니 무려 87개를 기록한 것이다. 이천수도 표정이 굳어지며 잔뜩 겁을 먹고 중국 제기를 차기 시작했다.


두 번째 대결은 중국 제기를 갖고 중국식으로 경기하는 것이었다. 다른 여성이 이천수와 마주보고 서로에게 패스하듯 제기를 차는 룰이었다. 재미 있는 것은 제기를 놓친 상대방이 패한다는 것이었다. 이천수가 제기를 낮게 건네자 관중이 "높게 차야 한다"며 고개를 젓는 등 중국 제기는 어려웠다.

마지막 대결은 이천수가 가장 자신 있는 한국 제기를 갖고 한국식으로 경기하는 것이었다. 가슴에 품고 있던 붉은색 제기를 꺼내들었다. 역시 옆집 아주머니 같은 평범한 분이 등장했는데 한국 제기로 조금 연습하더니 기가 막히게 찼다.

"짜요" 응원을 들으면서 출발한 중국 고수는 무려 48개를 기록, '제기왕 이천수' 도전자 기록을 가볍게 깨트렸다. 이천수도 여기서 지면 안 된다는 듯 이를 악물고 천단공원을 빙빙 돌면서 제기차기에 나섰다.

이천수는 중국 고수들과의 대결 직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원정팬에게 박수를 받으면 월클(월드클래스) 아니냐"며 자신에게 박수 친 중국 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다시 올렸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와 함께하는 '제기왕 이천수'의 중국편 동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12일 오후 7시부터 볼 수 있다.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발생하는 기부금은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모든 출연자가 1번 찰 때마다 1만원씩 장학금을 적립하게 된다. 중국편에서 많은 액수가 쌓여 기부의 의미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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