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메가박스(주) 플러스엠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각각 '킹메이커'를 12월29일, '경관의 피'를 내년 1월 5일 개봉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앞서 연말과 연초 한국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던 각 투자배급사들은 일일 확진자수가 5000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돌아서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처럼 영화관 영업 시간 제한 조치를 할 경우 모처럼 연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을 맞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극장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지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영화관 영업 시간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모든 영화관을 사실상 백신패스관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방역 방침을 발표하자 각 극장들과 투자배급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1월부터 백신패스관에서 허용됐던 음식물 취사는 12월1일부터 금지됐던 터라 피해가 최소한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긴급회의를 거쳤던 각 투자배급사들은 예정대로 한국영화들을 개봉하기로 했다. '해피 뉴 이어'를 처음부터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했던 CJ ENM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계획되로 12월29일 개봉한다. 이어 '킹메이커'가 12월29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같은 날 맞붙게 됐다.
앞서 1월5일 개봉을 발표했던 '특송'은 예정됐던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긴급히 취소해 개봉이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계획대로 개봉을 진행한다. '경관의 피'도 이날 1월5일 개봉 확정을 발표하면서 2주 연속 한국영화들이 같은 날 맞붙게 됐다.
통상 한국영화들은 12월 둘째 주부터 차례로 극장에서 개봉해 연말 극장가를 달궜다.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연말연시 연휴 특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겨울에 천만영화들이 나왔던 까닭이다. 다만 올해는 12월29일과 1월5일에 한국영화끼리 맞붙으면서도 12월 중순 개봉을 포기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박스오피스가 줄어든 까닭도 있지만 12월1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올겨울 최고 기대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12월말 개봉 예정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등과 경쟁을 피한 것.
각 투자배급사들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아 연말연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그렇기에 불확정 요소들이 줄어든 만큼, 예정대로 개봉을 해 낙수효과를 바라고 있다.
12월 극장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찾을지, 12월29일과 1월5일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에 따라 1월말 개봉을 계획 중인 '비상선언'과 '해적2'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 모두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인 만큼, 전체 박스오피스 규모에 따라 개봉 확정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연말연시 전면승부를 택한 한국영화들이 많은 관객과 극장에서 안전하게 만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