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압도적 ERA 0.40' 언터처블 "'유리몸' 오명 극복해야죠" [★인터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6.21 11:25 / 조회 :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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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연속 투구 동작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 시즌을 온전히 재활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언터처블급' 만화 같은 환상투를 펼치고 있는 에이스. NC 다이노스의 구창모(25)다.

2015년 NC에 입단(2차 1라운드 3순위), 이듬해 KBO 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9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 수 승리(10승)를 따낸 뒤 2020 시즌에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왼쪽 팔꿈치(척골) 부상으로 그해 7월까지 공을 던진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시 10월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지난해 수술을 받았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복귀해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롯데(홈), 삼성(원정), KIA(홈)를 차례로 상대해 3승을 챙겼다. 4경기 동안 22⅔이닝을 던지면서 13피안타 7볼넷 19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 피안타율은 0.1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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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의 복귀와 맞물리면서 NC도 살아났다. 6월 승률 1위(0.692·9승 4패)를 달리고 있다.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 대행은 구창모에 대해 "몸 상태나 투구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제는 정상적인 상태로 보인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매 경기 100구 안에서 끊어주려고 한다. 앞서 한계 투구수를 80구 정도로 정해놨더니, 상대 팀이 초구부터 공격을 안 하는 경향이 있더라. 100구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창모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퍼포먼스다. 지난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구창모는 "솔직히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형들이 계속해서 제가 나가는 경기마다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저도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기간 동안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를 보는 게 힘들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나가지를 못하니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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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른바 '유리몸'이라는 오명까지 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는 "뭐 조금 좋지 않은 수식어죠.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제가 많이 다쳤으니까…"라면서 고개를 끄덕인 뒤 "팬 분들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런 수식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건강하게 계속 던지는 게 제 임무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가장 가깝게 열릴 예정인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대표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창모는 아시안게임에 대해 "제가 거기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제 몸 챙기기도 바빴다. 이제는 건강하게 복귀했으니 욕심을 내되 하던 대로 하다 보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BC는 아시안게임보다 먼저 열리는 국제 대회다. 오히려 WBC에 더 욕심이 난다. 건강함이 첫 번째라 생각한다. 일단 건강함을 증명한 뒤 다음을 생각하겠다. 풀타임이 목표"라고 재차 각오를 다잡았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들과 비교에 대해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겸손하게 말한 뒤 "어떻게든 빨리 (김)광현(SSG) 선배님이나 (양)현종(KIA) 선배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복귀 후 4경기를 치렀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다 괜찮다. (박)건우 형을 비롯해 형들까지 돌아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시는 덕분에 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은 경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매 경기 나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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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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