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의 연속 투구 동작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2015년 NC에 입단(2차 1라운드 3순위), 이듬해 KBO 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9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 수 승리(10승)를 따낸 뒤 2020 시즌에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왼쪽 팔꿈치(척골) 부상으로 그해 7월까지 공을 던진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시 10월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지난해 수술을 받았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복귀해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롯데(홈), 삼성(원정), KIA(홈)를 차례로 상대해 3승을 챙겼다. 4경기 동안 22⅔이닝을 던지면서 13피안타 7볼넷 19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 피안타율은 0.165이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구창모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퍼포먼스다. 지난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구창모는 "솔직히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형들이 계속해서 제가 나가는 경기마다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저도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기간 동안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를 보는 게 힘들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나가지를 못하니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가장 가깝게 열릴 예정인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대표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창모는 아시안게임에 대해 "제가 거기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제 몸 챙기기도 바빴다. 이제는 건강하게 복귀했으니 욕심을 내되 하던 대로 하다 보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BC는 아시안게임보다 먼저 열리는 국제 대회다. 오히려 WBC에 더 욕심이 난다. 건강함이 첫 번째라 생각한다. 일단 건강함을 증명한 뒤 다음을 생각하겠다. 풀타임이 목표"라고 재차 각오를 다잡았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들과 비교에 대해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겸손하게 말한 뒤 "어떻게든 빨리 (김)광현(SSG) 선배님이나 (양)현종(KIA) 선배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복귀 후 4경기를 치렀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다 괜찮다. (박)건우 형을 비롯해 형들까지 돌아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시는 덕분에 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은 경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매 경기 나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