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삼진 비율 1대1... '기록 브레이커' 이정후, 40년 만의 대기록 깨웠다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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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5회말 1사 1, 2루에서 이의리에게 3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타에 눈 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대기록들을 잇따라 깨우고 있다. 통산 3000타석을 소화해 고(故) 장효조의 통산 타율 기록을 소환하더니 이제는 프로 원년(1982년)의 김봉연(70), 백인천(80)의 이름마저 떠올리게 했다.

이정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두 팀이 1-1로 팽팽하던 5회말이었다. 이정후는 앞선 두 타석에서 KIA 선발 이의리를 상대로 잘 맞춘 타구를 외야로 보냈음에도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5회말 키움은 이용규와 박준태가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준완이 3루 땅볼로 출루, 김휘집이 또 한 번 땅볼 타구를 만든 것을 이의리가 잡아 포수 박동원에게 던졌다. 하지만 송구는 홈플레이트와 크게 벗어난 쪽으로 향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으로 슬라이딩해 2-1이 됐다.

1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이의리의 안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 쳐 고척돔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14호포.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1경기 동안 단 14개의 삼진만 당했던 이정후는 이것으로 홈런과 삼진의 비율을 1대1로 맞췄다. 보통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타자들은 그보다 배에 달하는 삼진을 당하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이정후는 스윙 하나도 낭비하지 않는 콘택트 기술과 뛰어난 선구안으로 삼진을 당하는 비율을 극도로 줄였고 홈런 대 삼진 비율이 1대1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만들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만약 지금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 홈런 생산력을 유지한다면 이정후는 40년 만의 KBO리그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해태(현 KIA)의 김봉연과 MBC(현 LG)의 백인천은 각각 74경기 22홈런 16삼진, 72경기 19홈런 17삼진으로 삼진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KBO 역사상 이런 기록은 둘뿐(시즌 4홈런 이상 기준)이다.

또한 이때는 정규시즌 경기 수가 80경기밖에 되지 않아 만약 이정후가 삼진보다 많은 홈런 기록을 남기게 된다면 144경기 체제에서는 KBO리그 최초다.

이정후의 쐐기포를 앞세운 키움은 5-2로 승리하고 45승 1무 28패를 마크하며 이날 한화에 패한 1위 SSG 랜더스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KIA는 38승 1무 33패로 3위 LG 트윈스와 4.5경기 차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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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5회말 1사 1, 2루에서 이의리에게 3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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