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력으로 달려가 오타니 감싼 통역... "영웅적 행동" 日 감동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28 20:56 / 조회 : 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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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주황색 동그라미)가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키 190cm 거구들 사이에서도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감싼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에게 일본 언론이 찬사를 보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8일(한국시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고 있는) 한가운데로 들어가려는 오타니를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전속력으로 달려가 막았다. 영웅적인 행동이었다"고 극찬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대규모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전날(26일) 시애틀이 마이크 트라웃에게 머리 쪽으로 위협구를 던졌을 때부터 예견됐던 싸움이었다. 결국 LA 에인절스가 불펜 앤드류 원츠를 선발로 내세워 2회초 제시 윙커에게 위협구를 던져 퇴장을 당했고, 양 팀은 선수, 코치, 감독 할 것 없이 뒤엉켜 난투극을 벌였다. 벤치클리어링 직후에만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 대행 포함 8명이 퇴장당했고 28일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명을 더 추가해 총 12명의 인원이 징계를 받았다.

발생 시 모든 선수가 참여해야 하는 벤치클리어링인 만큼 오타니도 뒤늦게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참여했다. 오타니는 한 시애틀 선수를 뒤에서 끌어안아 그만 떼어놓으려 했으나, 몰려드는 에인절스 선수단에 중앙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때 미즈하라 통역의 기민함이 빛났다. 상황을 파악한 미즈하라 통역은 시애틀 선수를 끌어안은 오타니를 뒤에서 안아 물러났다. 어느 정도 물러난 뒤에는 시애틀 선수에게 뒤에 있는 선수가 오타니인 것을 설명하고, 시애틀 선수가 오타니를 확인하고 차분해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풀카운트는 이 장면에 "잇페이는 오타니의 경호원", "잇페이가 오타니를 필사적으로 보호했다"는 등 감동한 일본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실 이러한 미즈하라의 행동을 눈여겨본 것은 일본 팬들만이 아니었다. 캐나다 매체 더 스코어 역시 이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벤치클리어링 막판에 통역이 오타니를 감싼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칭찬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야구팬들도 "두 사람의 팀 워크가 빛났다", "잇페이가 오타니를 주변에서 떼어낸 것은 정말 영웅적인 행동이었다"는 등 칭찬을 이어갔다.

미즈하라 통역이 오타니를 재빨리 분리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키 190cm가 넘는 거구들이 맞붙는 벤치클리어링은 자칫하면 선수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7년 브라이스 하퍼(당시 워싱턴), 헌터 스트릭랜드(당시 샌프란시스코)의 벤치클리어링을 말리던 마이클 모스(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충돌의 여파로 뇌진탕을 얻어 그대로 현역에서 은퇴해야 했다.

오타니는 한 경기라도 에인절스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올 시즌에도 투수로서 12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90, 타자로서 73경기 타율 0.260, 16홈런 47타점, OPS 0.830을 기록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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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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