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의 힘..2022년 상반기 극장 매출 전년 대비 143.1%↑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7.21 11:07 / 조회 :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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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극장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143.1% 증가할 만큼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의 48.7%에 그쳐 아직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43.1%(2666억 원)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4494만 명으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최저 상반기 전체 관객 수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해 124.4%(2492만 명) 늘었다.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고, 4월 25일부터는 영화관에서 팝콘 등 취식이 허용되는 등 외적인 여건이 좋아진 데다 5월 4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5월 18일 '범죄도시 2'가 개봉하면서 5월 매출액이 증가했다.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액션 영화라는 킬러 콘텐츠의 조합이 5월 매출액과 관객 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시켰고, 6월에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 2', '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6월 매출액 관객 수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5월과 6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덕분에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9307억 원)의 48.7%까지 회복했다.

2022년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2256억 원으로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554.2%(1911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224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0%(1864만 명) 늘었다. 5월 개봉한 '범죄도시 2'가 상반기에 1262억 원(관객 수 1222만 명)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한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2022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04년 이후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30.9%p 증가한 50.0%로 외국영화와 동률을 이루었다. 2022년 상반기 외국영화 매출액은 2,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755억 원) 증가했고,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224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627만 명) 늘었다.

5월 전체 매출액은 150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0%(1,097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전체 관객 수는 145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2.3%(1017만 명) 늘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 흥행이 5~6월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5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79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9.5%(719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5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77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6.9%(693만 명) 증가했다.


6월 전체 매출액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6.3%(1111억 원) 증가했고, 6월 전체 관객 수는 154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9%(1054만 명) 늘어나 두 달 연속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95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0.0%(889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6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6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93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8.3%(865만 명) 늘었다.

'범죄도시 2'가 1262억 원(관객 수 1222만 명)의 매출로 2022년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 이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번째 영화였다. '범죄도시 2'는 상반기 1222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역대 전체영화 관객 수 흥행 순위 13위에 올랐다. 2위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로 매출액 626억 원(관객 수 588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에 한국 범죄·액션 영화가 대항마로 나서는 배급 패턴을 보였는데, 올해 5~6월에도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액션 영화의 조합이 영화관 매출액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로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상반기 전체 흥행 상위 5위권 영화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고 영화관에서 팝콘 등의 취식이 허용된 이후인 5~6월 개봉작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 5월 4일, 전체 영화관 일일 총상영횟수는 2019년 같은 기간의 100%를 회복했다. 5월과 6월 전체 매출액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5월 4일 이후 전체 영화관 일일 총상영횟수도 2019년 같은 기간의 84.0%~122.9% 사이를 오르내리며 영화관 운영을 정상화했다. 스크린당 평균 상영횟수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6.1회를 기록했고, '범죄도시 2' 개봉 첫 주말 토요일인 5월 21일에는 6.2회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 최고 스크린당 평균 상영횟수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관 일일 총상영횟수 역시 5월 21일의 2만 178회가 올해 상반기 최고 기록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개봉 이틀째이자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130만 9,096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7일 122만 8548명을 기록한 이후 709일 만에 일일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어린이날 전체 관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자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2주 차였던, 2019년 5월 5일의 121만 1,291명을 뛰어넘은 것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가늠할 수 있었다. '범죄도시 2' 개봉 첫 주말에는 각각 122만 358명(5월 21일 토요일), 112만 9990명(5월 22일 일요일)으로 이틀 연속 일일 관객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2015~2019년 같은 기간의 평균 일일 관객 수를 훌쩍 넘어선 수치였다. 그리고 지방선거일(6월 1일)에 올해 상반기 최고 일일 관객 수이자 2020년 이후 최고 일일 관객 수인 145만 7,01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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