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박해일, 전쟁 속 시를 쓰던 이순신의 마음을 떠올리며..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7.31 12:30 / 조회 :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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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의 뒤를 잇는 '한산'. 그 속에서 온 국민이 사람하는 한국의 위인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은 대사나 행동이 아닌 눈빛과 표정으로 영화를 꽉 채운다. 박해일은 자신을 꾹꾹 누르며 냉철하고 침착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영화 '한산 : 용의출현'(감독 김한민)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2014년 여름 개봉해 176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중 2부다

'명량' 최민식에 이어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아 연기한 박해일. 최민식의 이순신이 불이었다면 박해일의 이순신은 물이다. 박해일은 흘러가며 다른 캐릭터를 깨운다.

이처럼 '한산'의 이순신은 대사나 큰 행위가 없이 눈빛, 몸짓, 자세,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조용히 캐릭터를 표현해야하기에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박해일은 "감독님과 캐릭터를 만들어 가면서 절제를 하면서 해보자고 방향성을 잡았다. 캐릭터를 만들 때 화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좀 더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도 있지만 '한산'의 톤은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었다. 대사 한 마디 한마디에 모든 기운을 실어보기로 했다"라며 "그게 더 어려운 방식이다. 잘못하면 연기를 안 한것 처럼 보일 수 있다. 얼굴 한번 비추는 몇초 안에 다른 감정을 눈빛으로 보낸다거나, 짧은 호흡으로 활용해서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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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절제하는 연기를 위해 박해일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해일은 "촬영 당시 코로나 상황이었다. 숙소생활을 오래해서, 숙소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스태프와 동료배우들이 서로 배려해줬다. 영화니까 연기에서만 집중하면 되는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의미심장한 전투는 스크린 밖에서도 준비해야 했다. 안성기 선배님을 비롯해서 모두들 다른 영화보다 좀 더 진중하고 절제 된 배우생활을 했달까. 저 같은 경우는 숙소에서 시나리오를 많이 봤는데, 시나리오를 볼 때도 책상에 앉기보다 바닥에 앉아서 양반다리를 하고 읽었다. (웃음) 그게 좀 도움이 됐다. 수양을 쌓아보자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박해일은 인터뷰 전, 이순신 장군이 쓴 시 '한산섬 달 밝은 밤'을 낭송했다.

박해일은 "이순신은 시도 쓰는 장군님이었다. 7년 전쟁을 버텨내며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있었을 것이다. 그럴때 술을 한잔 한다던가 할때 비가왔다고 하더라. 난중일기를 보니 밤중에도 나가서 안 보이는 과녁에 활을 50발, 100발 땀이 흠뻑 젖게 쐈다고 하더라. 그렇게 마음을 다스린것 같다. 그리고 글도 쓰셨던 것 같다"라며 "글을 쓴게 참 인상적이었다. 전투에 임하는 수장이 일기도 쓰고 시를 짓는다는게 와 닿았다. 그것을 연기할 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예전부터 이순신 장군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있지만, 한 인물을 그려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시대가 요구하고 바라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한산'이라는 작품에서 이순신은 조금 더 감성적인 부분도 있다. 그게 이 시대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한산' 전투를 '명량'과는 다른 결로 보여주자고 감독님이 이야기 하셨을 때, 수양을 많이 쌓은 선비같다는 문장이 저에게는 깊숙이 들어왔다. 그런 문장에서 이순신장군을 표현하는 것을 살려보려고 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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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오는 27일 개봉. 2022.07.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명량' 최민식에 이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해일은 "초반에는 부담감이 피부로 느껴졌다. 촬영을 하면 할 수록 그 부담이 도움이 됐다. '명량'을 찍었던 스태프가 거의 대부분 '한산'으로 왔다. 영화가 표현하는 해전마다 다 결이 달라서 캐스팅도 다르다. 그래서 초반에는 부담도 있었지만 '한산'은 '명량'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발전했다"라며 "최민식 선배는 같은 역할임에도 실제 바다에 배를 띄우고 하고, 한번 촬영을 시작하면 굉장히 힘들게 찍고 물리적 제약도 많았다고 들었다. 저는 좀 더 나은 환경과 기술에서 찍는다는 생각에 조금씩 부담감을 덜어냈다"라고 설명했다.

'명량'이 역대 최고 흥행작인 만큼 '한산'의 흥행 스코어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 박해일은 "저는 그냥 관객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저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제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느낌이다. 흥행 스코어에 대해서도 더 조심스럽다"라며 "올해 유독 이색적으로 일주일 단위로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한다. 관객들이 팬데믹 전처럼, 편하게 극장에서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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