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들 통 큰 '공약'... 소고기·캠핑부터 해외 항공권까지 [★현장]

상암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9.28 16:24 / 조회 :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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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2022 미디어 데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A그룹에 속한 팀들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한 데 모였다. 우승, 그리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 저마다 다른 목표롤 잡은 가운데, 각 사령탑들은 한우부터 선수단 캠핑, 그리고 해외 비행기 티켓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등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파이널 그룹 A(1~6위)에 오른 6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2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모여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파이널 A그룹에 속한 팀들은 각각 한 차례씩 팀당 5경기를 더 치러 이번 시즌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파이널 그룹은 울산(승점 66)과 전북(61)의 우승 경쟁, 그리고 포항스틸러스(55)와 인천유나이티드(49) 제주유나이티드(46) 강원FC(45)의 ACL 진출권으로 각각 구도가 나뉜 상황이다. 그야말로 최후의 라운드를 통해 이번 시즌 각 팀들의 성패가 결정되는 셈이다.

각 사령탑들은 '공약'을 통해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이 속한 지역의 특산물부터 ACL 출전에 대비한 해외 항공권 지원 등 파격적인 공약이 나왔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강원도가 찰옥수수나 감자, 고구마 등이 유명한데 뛰어난 농수산물을 보내드릴 수도 없고..."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민을 더 해보겠다"며 말을 아낀 최 감독을 향해 팬들이 '한우'를 외치자, 사회자의 정리로 횡성한우가 강원의 ACL 진출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공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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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를 이끄는 남기일 감독은 "원하는 목표를 얻는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나"라면서도 "팬분들이 원하시는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나름대로 뭘 요구를 하면 할 거다.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부르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다. '춤'을 춰 달라는 팬들의 요구엔 "춤은 안 되겠다"며 곤란해했다.

최근 홈 관중 1만명 돌파 시 제주 원정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던 공약을 이행했던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번엔 ACL 해외 원정에 대한 티켓을 공약으로 걸었다.

조 감독은 "저희 팬분들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제주 원정길 항공권을 지원해드리니, 팬들은 그 지원을 소아·청소년들에게 또다시 돌려주셨다. 더 많은 팬들이 유입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주신 것"이라며 "ACL 해외 원정에 대한 티켓을 드리면 역으로 더 커다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해외 원정 비행기 티켓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원하는 목표를 심사숙고해서, 팬들이 원하는 부분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팬들이 아파트 등 과도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엔 "포항 팬들을 믿는다"고 웃어 보였다.

울산을 뒤쫓고 있는 김상식 감독은 "팬들과 코로나 때문에 만날 기회도 없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선수들이 가는 회식 장소에서 팬들과 소고기 먹방을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인 만큼 자동차를 선물로 달라는 팬들의 요구엔 "정신 차려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목표로 하는 우승을 이룬다고 하면, 그 다음에 팬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팬이 '선수단과의 캠핑'을 외치자 이청용에게 선택권을 넘겼고, 이청용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선수단과 팬들의 캠핑이 울산의 우승 공약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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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2022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홍명보(왼쪽부터) 울산현대 감독과 이청용,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과 송범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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