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충격 잊지 말자" 사령탑 왜 우승 앞두고 단호한 말 남겼나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0.04 13:32 / 조회 :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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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지난 두 달의 시간이 향후 가을야구에서 보약으로 다가오길 바란다. 그래서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단호한 한마디를 꺼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KBO 최초 기록인 와이어 투 와이어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자력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SSG의 행보는 어마어마했다.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었다.

경기 전부터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지난 2일 2위 LG가 NC에 0-2로 패하면서 SSG의 우승이 한 걸음 더 다가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수들은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인천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훈련을 하고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오늘 꼭 이겨야죠"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구단 직원들도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총출동했을 정도다.

하지만 결과는 SSG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오지 않았다. 우승 결정전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돼 보였다. 한화 신인 투수 문동주에게 막히면서 4-7로 패했다. SSG 선발 박종훈이 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것도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SSG의 우승 확률은 크다. 일단 팀 휴식일인 4일 2위 LG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보게 됐다. 이날 LG가 패하면 SSG의 우승이 확정된다. LG가 승리한다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따내면 된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우승이 코 앞에 온 만큼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SSG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7월을 마감할 때 승률 0.692로 2위 키움에 7경기 차까지 앞서 있던 SSG는 8~9월 하락세를 보였다. 8월 13승9패, 9월 11승11패로 전반기보다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해 2위 LG에 2.5경기 차까지 쫓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SSG에게는 정말 고된 시기였다. 어쩌면 잊고 싶은 때 일수도 있다. 8~9월에 경험한 부진과 압박감이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 이 질문에 김 감독은 "당시 안 좋은 경기력이 당일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선수들이 그때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대부분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려고 한다. 확실한 문제는 한 번씩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같다. 앞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데도 필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SG가 이러한 경험을 보약 삼아 포스트시즌 준비부터 가을야구에선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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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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