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내 인생' 남상지 "무명 10년? 솔직히 길었죠"[★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2.10.05 10:23 / 조회 :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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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상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남상지가 지난 10년 세월을 되짚었다. 배역을 따냈다는 환희 그러나 끝나지 않는 공백기에서 온 슬럼프, 그 모든 순간을 견디고 견딘 남상지의 무명 시절은 어땠을까.

남상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극본 구지원, 연출 성준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싱글맘이 세상을 향해 펼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최고 시청률 20.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평일 저녁 안방극장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남상지는 극 중 주인공 서동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오빠의 아들을 대신 맡아 키우며 어렵지만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서동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남상지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처음으로 주인공이라는 큰 롤을 맡은 것만으로도 부담이 컸을 터지만 남상지는 "오히려 설렜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촬영 기간 포함 장장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그야말로 '서동희답게' 꿋꿋한 마음가짐으로 지나온 그다.





◆ 첫 드라마 주연작, 인생 터닝포인트 된 '으라차차 내 인생'




남상지는 "첫 주연작이라 의미가 남달랐다"며 "촬영을 시작할 때 모두가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무탈히 작품을 마쳐 감사한 마음이다. 끝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으라차차 내 인생'은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며 "제 데뷔가 2012년인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오히려 부담감은 없었다. 오디션 때도 '저는 준비가 되어 있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서 달릴 준비가 돼 있어서 부담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각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시청률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최고 시청률 20%를 넘기며 세대 초월 시청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것.

이에 대해 남상지는 "KBS 1TV 일일드라마가 시청률 20% 넘은 게 오랜만이더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좋으니 저 역시 만족스럽고 기분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서동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멋진 여성 캐릭터"라고 자부하며 "후반부에는 결국 원수를 진심으로 용서한다. 사실 그 이타심이 비현실적이었다. 그럼에도 제가 너무 갖고 싶은 '어떤 것'이었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공감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민의 끝은 진정성 있는 연기가 답"이라며 "동희는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끝이 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의 행복 조건이 결혼, 출산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희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마땅한 결말이었다. 진심으로 동희가 많은 축하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작품과 배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 올 초까지 요가 강사 병행, 처음으로 팬에게 선물 받아




남상지는 영화 '최씨네 모녀'를 시작으로 '귀향' '사는 게 먼지', 드라마 '별별 며느리'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린 결과 '으라차차 내 인생'을 손에 넣었다.

표면적으로 작품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요가 강사로도 활동했다. 심지어 '으라차차 내 인생' 촬영 직전까지도 요가 강사 일과 연기를 병행했다고. 힘든 시기와 슬럼프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남상지에게 힘이 되어준 것 역시 요가였다.

남상지는 "배우 꿈을 가진 이후로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지만 (배우는) 불규칙적인 직업 아닌가. 자연스럽게 생계를 책임지는 직업이 필요했다. 요가 강사는 시간적으로 꽤 자유로운 직업이라 병행하기 좋았다. 한 7~8년 정도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이 끝난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것 같다. 촬영할 때는 바빠서 못 나가고, 촬영이 끝나고는 쉬느라 못 나가는데 어느 날 대기실에 팬분이 선물과 손 편지를 보내주셨다. 그런 선물을 처음 받아봤는데 감동 그 자체더라"며 자신을 아껴주는 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한 사람 인생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배우 되고 파




배우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직업인 만큼 스스로 혹은 누군가의 기대치 속에서 살아간다. 남상지 역시 연기 인생 10년 동안 크고 작은 굴곡을 겪었으며,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빛을 보지 못한 무명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남상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일진 몰라도 솔직히 제게 10년은 길긴 길었다"면서 "원래 기다리는 것도 잘하고, 흔들림이 없는 편이다. 그런 저라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보니까 지치고 슬럼프도 오더라. 매 작품의 시작 직전이 저에게는 선택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의심하며 버텨왔다"는 그는 "오래 연기하는 배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버틸 수 있었다. 사실 2017년 MBC '별별며느리'를 통해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전까지는 오히려 힘든 줄도 모르다가 '아, 이제 한 계단 올라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로 생각보다 공백기가 길었다. 배우는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인데 희망고문은 사실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가 되고 싶어서 안달난 남상지보다는 지금의 남상지가 행복한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 요가를 하며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기다림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덤덤히 회상했다.

남상지의 지향점은 '누군가에게 작은 변화라도 가져다주는 배우'다. 무던한 자신의 성격답게 큰 변화보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남상지.

그는 "어떤 작품이나 연기가 한 번에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한 사람 인생에는 작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게 제가 연기를 하는 이유다. 저의 연기를 통해서 누군가의 삶에 작은 파동이 일어난다면 좋겠다.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지향점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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