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바람의 향기'가 전한 '함께'의 가치..부국제 본격 출항 [27th BIFF] [종합]

부산=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05 16:15 / 조회 :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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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05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제목처럼 바람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다. 잔잔함 속 깊은 여운을 주는 '바람의 향기'는 서로를 돕고, 또 도움을 받는 모습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앞이 안 보이는 이에게 돌다리 하나를 놔줄 수 있는 당신에게, 기꺼이 꽃 한 다발을 꺾어줄 당신에게 바치는 영화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를 시작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닻을 올렸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상영에 이은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전기가 끊겨 전력 담당자가 이곳을 찾는다.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이 마을 저 마을 다닌다.

영화 속 인물들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거나, 장애가 없지만, 장애물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혼자 하지 못한다는 비참함보다는 '연대'에 집중하며 '함께'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앞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작고 고요하지만, 영화의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훌륭한 영화다.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상영하게 돼 기쁘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배우로도 출연하셨다. 역시 개막식에서 여러분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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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함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 사용하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연다. 2022.10.05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이곳에 오게 돼 행복하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계속해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숨어있는 세계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서 영화를 찍고 싶다. 그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라는 의문을 가졌다"며 허문영 집행위원장에게 그 이유를 되물었다.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정말 단순하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다"라고 답했다.

그는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해 "신이 만든 아름다움 중에 가장 잘 보이는 것"이라며 "또 다른 아름다움은 그 아름다움을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경치를 보면 역사적인 아픔이 느껴지고, 인간의 고통이 느껴진다. 그곳이 그 역사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곳에 가시면 슬픔이 느껴지지만, 마음속에서 기쁨도 느껴진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슬프기도 하지만 내면에서 기쁨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이 직접 연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영화에서 연기는 두 개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전문 배우가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고, 외면이 아닌 내면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대사가 없었고, 침묵의 순간이 많았지만, 관객들은 그 사람을 보고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저만이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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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05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특히 2015년에도 부산을 찾은 바 있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억과 추억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추억은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고,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페스티벌이 아니라 저는 한국분들이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예의 바른 환대를 통해 저를 반겨주시기 때문에 아름다운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란 영화의 발전을 많이 도와주셨다. 이란 영화 감독, 제작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다. 항상 예술 영화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주셨다. 자유를 주고, 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다"며 "이란 영화 산업의 모든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고 싶어 하고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함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 사용하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연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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