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의 존재만으로도 자동으로 시청하게 되는 드라마다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 작가 / 입력 : 2022.10.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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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원짜리 변호사'


월급쟁이에겐 매달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게 행복이고, 학생들에겐 성적이 꾸준히 오르는 게 즐거움이라면, 방송제작진들에겐 매회 시청률이 오르는 게 기쁨이다. 바꿔 말하면 이번 달 월급이 안 나오길 바라는 직장인, 성적이 떨어지길 바라는 학생, 시청률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작진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힘든 거 아니겠는가!


그러다보니 방송제작진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시청률이 잘 나올까?'하는 점을 무조건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시청률 잘 나오는 데에는 대본, 감독, 배우, 운, 경쟁 프로그램과의 대진표, 시대적 트렌드 등등 여러 가지 요소가 따른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이러저러한 경우의 수를 상상으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시청자의 반응을 끌어올릴 방법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자, 이런 과정속에서 제작진들에게 믿음을 주는 상황들이 존재하는데, 드라마의 경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배우'다. 연기를 잘 하고,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배우, 그 배우를 섭외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50%는 마음의 확신을 하고 제작에 임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본이 좋아도, 아무리 연출이 뛰어나도 발연기(?)를 한다면? 혹은 배우가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다면? 당연히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우들이야 몇몇을 꼽을 수 있을텐데, 이런 면에서 무조건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 그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남궁민이다. 현재 그는 K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천지훈 변호사로 활약 중이다.


남궁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천원짜리 변호사' 이야기부터 해 보자. 그가 맡은 천지훈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수임료를 천원만 받는 변호사다. 수임료가 천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캐릭터 역시 전혀 변호사로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선글라스에, 체크무늬 양복을 입고, 껄렁껄렁한 말투와 행동, 게다가 변변한 사무실도 없어 다방으로 출근하는 변호사? 진짜 변호사 맡나, 싶다. 하지만 수임 받는 사건에 있어서는 최고다. 고도의 추리를 통해 모든 이들의 허를 찌르며 해결하니까. 자신에게 변호를 의뢰한 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면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한 몸 날리는 갓성비 변호사다.

자, 이런 캐릭터다보니 배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중요할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돌아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 때로는 가볍지만 때로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인물, 즉 극과 극의 연기를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여야만 한다. 매 씬마다 분위기에 따라 계속 변해야 하니, 한 시간 정도의 한 회 분량을 따질 때 수도 없이 캐릭터가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다중이도 아니고, 극과 극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게 말처럼 쉽겠는가! 자칫해서 조금 과하면 오글거릴 수 있고, 반대로 조금 부족하면 캐릭터의 맛을 살리지 못해 밋밋할 수도 있으니 '적당한 선'을 자유자재로 변신해야하는 것, 웬만한 연기력으로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니 제작진에게 이러한 어려운 캐릭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섭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 역할을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이 든든하게 떠안아 주면서 제작진의 속을 시원케 해주었고, 역시나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높은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천지훈이란 캐릭터를 완벽 소화시켜주는 것뿐 아니라 주변 다른 인물들을 모두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 있어서도 중심역할을 확실하게 해 주고 있다. 그러니 '천원짜리 변호사'가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있겠는가! 역시나 남궁민, 아니 역시나 갓궁민이다.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그의 연기에 홀리듯 빠져드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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