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하나도 버겁다"던 KIA, 박동원 놓치고 대형 FA 영입 나설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17 05:20 / 조회 : 49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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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사진=KIA 타이거즈
FA 시장이 열리기 전 KIA 타이거즈의 최우선 목표는 주전 포수 박동원(32)을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샐러리캡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일단 잡는 데 주력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상대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2023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40명 중 승인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 선수들은 17일부터 해외 구단 포함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명단 안에는 박동원의 이름도 있었다. KIA는 지난 4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내야수 김태진(27)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줬다. 북미 프로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아직 KBO리그에는 과감한 시도로 보일 수 있는 윈나우(Win-Now) 트레이드였다. 미래를 내줬지만, 현재 KBO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하나인 박동원과 연장계약을 성공한다면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샐러리캡도 박동원과 연장계약 협상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샐러리캡은 박동원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박동원이) 금액적인 문제보단 FA시장에 나가 전체적인 평가를 한 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우리 오퍼도 적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동원이 확실히 FA 시장에 나감에 따라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KIA도 새로운 안방마님을 구해야 하지만, 급한 분위기는 아니다. 먼저 다소 과열된 포수 FA 시장이 이유다. 올해는 박동원을 비롯해 양의지(35), 유강남(30), 박세혁(32) 등 각 구단의 주전 포수들이 대거 나왔다. 한 명이라도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연쇄이동도 예상되는 상황. 그 중 최고로 평가받는 양의지의 경우 총액 100억 원 이상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등 포수들의 몸값이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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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사진=OSEN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도 한몫했다. KBO는 2023년부터 3년간 샐러리캡 상한액을 114억 2638만 원으로 정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 시는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를 제재금,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내려간다.

지난 오프시즌 양현종(34), 나성범(33)을 영입한 KIA는 2022년 40인 연봉 총액이 115억 6339만 원으로 상한액을 살짝 상회한다. 장 단장 도 "샐러리캡에서 금액적으로 크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솔직히는 (박동원을 잡고 나면) FA 하나 잡기도 버겁다. 계약기간 4~5년으로 총액 100억원 이상이 되는 선수를 잡는다고 하면 여유가 없는데, 그 밑으로 잡는 것은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원이 빠지면서 샐러리캡에 일시적으로 여유는 생겼지만, 여전히 포수 보강을 마치고 한 명의 추가 FA를 잡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렇다면 확실한 대형 FA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KIA에 필요한 포지션은 포수만이 아니며, 시장에는 부족함을 채워줄 선수들이 충분하다. KIA 수뇌부 역시 꼭 필요한 선수라면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단장은 "내 입장에서는 (1차 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샐러리캡을 맞추려고 노력하겠지만, 선수 측과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충분히 금액을 다 가져가면서 샐러리캡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꼭 한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위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은 어떻게든 보강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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