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 재연 배우→박유천 상대역..이진리는 변태 중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1.22 12:30 / 조회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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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리 / 사진=DND엔터테인먼트
"진리는 변태 중"

배우 이진리가 5년 동안 바꾸지 않은 상태명이다. 연기에 대한 꿈 하나로 묵묵히 달려오고 있는 그는 어떠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에 바쳐'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진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에 바쳐'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과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 나락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드라마.

이진리는 슬픈 사연을 숨기고 있는 여자 홍단 역을 맡아 박유천과 함께 세상의 끝에 마주선 연인 연기를 선보인다. 주연 배우 박유천의 소속사 분쟁으로, 연예 활동이 금지된 탓에 극장 개봉은 무산되고, 지난 10일 IPTV와 VOD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이진리는 "2020년 1월, 2년 전에 촬영했다. 제가 연기 영상을 보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찾아갔다. 대본 리딩 하기 전에 두 시간 동안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더라.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고 하셔서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해 주인공인 '홍단'이 하고 싶다고 했더니 좋게 봐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두 시간 동안 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그 모습에서 자기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더라. 신인 배우라서 부담감이 있으셨을 텐데 감독님이 도전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악에 바쳐'는 이진리의 두 번째 영화 작품. 그는 "처음 '귀여운 남자'라는 작품을 했을 때는 매체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휩쓸려서 연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악에 바쳐'는 준비 기간도 길었고, 잘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주인공으로 긴 호흡을 맡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힘들기도 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셔서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 노래방 도우미로, 노출부터 사투리까지 매 장면이 도전이었을 터. 이진리는 "북한 사투리가 어려웠는데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면서 익혔고, 중국어는 연출팀 중 한 분이 중국 교포셔서 틈날 때마다 레슨을 받았다. 어려웠지만, 그때 이후로 중국어나 다른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격적인 역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준비하면서는 파격적이라고 생각을 못 했고, 어떻게 하면 홍단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 어찌 보면 그냥 한 명의 인물일 뿐이다. 사실 더 파격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다. '조커' 같은 비정상적인 인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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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리 / 사진=(주)나인테일즈코리아
상대역인 박유천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부담감이나 편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도 "사실 오프닝 장면에서 선배님께서 맞으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잘못 맞으셔서 촬영이 중단되고 병원에 다녀오셨다. 바로 저녁에 절 업고 뛰는 신이 있었는데 전혀 내색 없이 편하게 업히라고 해주시고, 그런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며 "또 저를 많이 존중해 주셨던 것 같다. 리딩했을 때도 그렇고, 원하는 바가 있으실 수도 있는데 한 번도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중학교 때부터 키워온 배우라는 꿈을 향해 묵묵하게 달려가고 있는 이진리는 자신을 '경험 중독자'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뮤지컬학과에 들어갔다가 입학식날 자퇴를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다. 이후에 공부를 해서 동덕여대 컴퓨터학과에 들어갔는데 연기 생활을 하고 싶다 보니까 아웃사이더 생활을 했다.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1기로 들어가서 졸업했다"고 밝혔다.

그곳에서 만난 은사님이 아직까지도 그에게 많은 힘을 주고 있다. 바로 배우이자 교수인 이순재다. 그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관계처럼 친하다.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묵묵히 하다 보면 네가 가고 싶은 자리에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선생님께 '잘하고 있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그럼 제가 하고 있는 맨땅의 헤딩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수원시립극단에서 데뷔해 KBS JOY '연애의 참견' 재연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영화 '귀여운 남자', '악에 바쳐'까지. 이진리는 "'연애의 참견'을 몇 번 안 나갔는데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며 "저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저를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뿌듯함을 느낀다. 그래서 배우가 딱 맞는 직업인 것 같다.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공연부터 매체 연기까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이진리는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고, 그러면서 완성형이 되고 싶다. 5년 동안 제 메신저 상태 메시지가 '진리는 변태 중'이다. 함몰되지 않고 채찍질해서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부족한 점도 많고,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지만, 그래서 더 보여드릴 게 많다.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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