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이렇게 어렵다' 마음고생 솔직 고백 "서로 쳐다보기 힘들었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30 06:17 / 조회 :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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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칼텍스 선수들./사진=KOVO
지난 2020~2021시즌 여자부 첫 '트레블(정규리그 1위·컵대회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위업을 썼던 GS칼텍스에게도 1승은 이렇게도 어렵다.

GS칼텍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5-17, 20-25, 22-25, 15-8)로 승리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4승 6패(승점12)로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5위로 점프했다.

GS 칼텍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런데 막상 시즌을 시작하고 보니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6패 승점 10으로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6위는 GS칼텍스와 어울리는 순위가 아니다. 최소 1~3위에서 있어야 할 팀인데, 2라운드 중반까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전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세라는 것이 한번 꺾이면 반등하기까지 꽤 오래 걸리는데 저희가 딱 그런 상황이다. 될 듯하면서도 마무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가대표 세터 안혜진(24)이 어깨 부상 여파로 1라운드 경기를 대부분 소화하지 못했다. 차 감독은 "안혜진이 부상 없이 시즌을 출발했더라면 지금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복귀 후에도) 엇박자가 조금씩 나다 보니까 데미지가 좀 더 크지 않나 생각 든다"고 말했다.

2라운드 들어서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해 연패는 이어졌다.

그리고 흥국생명전. 차상현 감독은 승부수를 걸었다. 안혜진의 풀타임 출전을 강행했다. 이런 결단은 국인 선수 모마의 맹활약으로 연결됐다. 모마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2점을 올리며 19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활약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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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모마./사진=KOVO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1승이 힘들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상대 세터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흐름이 괜찮았다. 안혜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한 경기였는데 연습할 때부터 자신감있는 모습이 보여서 잘 풀릴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오늘은 (안)혜진이가 끝까지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웃어보였다.

주포 외인 모마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가장 호흡이 잘 맞아야 할 안혜진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하다보니 혼자 해결해야 했고, 팀 성적까지 좋지 않아 부담감이 컸다.

모처럼 승리를 따내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모마의 얼굴에도 미소가 보였다. 그는 "승리해서 기쁘다. 팀워크가 잘 이뤄진거 같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냈다. 남은 시즌의 보약이 될 거 같다"고 말할 정도로 승리에 크게 기뻐했다.

그동안의 힘든 점도 털어놨다. 모마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쳐다보는게 가장 힘들었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와 선수들의 눈빛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매일 훈련을 진행하는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뒤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며 이겨냈다"고 되돌아봤다.

안혜진의 반등도 믿고 있었다. 모마는 "국가대표에 다녀왔을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 다시 좋아질 것으로 믿었고,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팀 흥국생명을 이겼다. 조금이나마 막혔던 흐름을 뚫어낸 듯 보인다.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부진을 털고 올라선다면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차상현 감독은 "내일이 제 생일이다. 내일 하루 정도는 편하게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차상현 감독은 1974년 11월 7일생이다. 음력으로 따지면 11월 30일 생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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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GS칼텍스 감독./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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