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츠 오면 김하성 최악 시나리오... "유격수 비워달라니 화내더라"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1 05:28 / 조회 : 2343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하성./AFPBBNews=뉴스1
대형 유격수 FA 잰더 보가츠(30)가 샌디에이고에 온다면 김하성(27)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보가츠의 유격수로 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고려하면 그가 샌디에이고로 와서 기꺼이 포지션 변경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보가츠의 거취가 샌디에이고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보가츠는 2013년 데뷔해 통산 1264경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 OPS 0.814를 기록한 올스타 유격수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보스턴에서만 10년을 뛰면서 5번의 유격수 실버슬러거를 수상, 올스타에도 4회 선정됐다. 체력적 부담이 심한 유격수 포지션임에도 매년 부상 없이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수비가 약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 타격이 아쉬운 김하성 대신 그를 영입해 LA 다저스에 대항하고자 한다.

문제는 보가츠의 자존심이다. NBC 스포츠는 "지난 봄 보스턴이 FA로 영입한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보가츠에게 유격수 자리를 비워달라고 하니 화를 냈다. 그래서 보스턴은 그 대신 스토리를 2루로 옮겼다. 스토리는 부상 탓에 94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뛰어난 수비와 파워를 보여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스토리 역시 콜로라도에서 2016년 데뷔 후 유격수로만 뛰면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준 스타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양보하지 않은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에게 양보할 리 없다. 그렇게 될 경우 김하성은 다시 유틸리티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image
잰더 보가츠./AFPBBNews=뉴스1


NBC 스포츠는 "현재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은 유틸리티 역할로 전환할 수 있는 뛰어난 수비수이자 메이저리그 평균의 타격을 가진 타자로 평가되고 있다. 어깨가 꾸준히 걱정인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둘 중 한 명이라도 부족하면 내야의 확실한 구멍은 에릭 호스머가 떠난 1루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 경험이 있긴 하지만, 2루에서 올스타 선수였기 때문에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은 적다. 3루수 매니 마차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뛰어난 공격력이 필요한 1루에 김하성이 갈 일은 적다. 보가츠까지 합류하면 내야 3자리(유격수, 2루수, 3루수)의 주전이 확고하니 김하성의 자리는 전천후 내야 백업이 최선인 것.

NBC 스포츠는 보가츠의 유격수 자부심에 대한 일화를 한 가지 더 소개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보가츠는 "난 유격수다. 내 평생 뛰어온 포지션이며 많은 자부심을 느낀 곳이다. 그동안 내 수비지표를 보면 지난 몇 년간 괜찮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포지션 변경은 생각해본 적 없다. 유격수를 뛰고 있는데 내가 왜 2루나 3루를 생각하겠나. 아무런 의미 없는 질문이다. 유격수로 뛰면서 (수비적으로) 더 나아지려 노력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