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l 블랙핑크가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게 된 사연 ①

K-POP 빅4 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위해 나섰다

윤지훈 아이즈 칼럼니스트 / 입력 : 2022.11.30 21:48 / 조회 :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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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블랙 핑크 채널 기후위기 관련 영상 캡처
#1. 2022년 9월 유엔 총회

"미래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으니, 배움과 지식을 통해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

지난 9월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회의장. 케이팝을 대표하는 그룹 블랙핑크가 유튜브 영상 카메라 앞에 나선 뒤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모먼트' 세션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배우고 행동하는 여정을 시작"한 자신들과 함께 이에 대응하는 발걸음을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 세계를 향해 내놨다.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등 17개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정한 유엔의 SDG 홍보대사인 이들은 이날 "아름다운 자연과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선택하는 등 식습관 같은 사소한 삶의 영역에서도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함께 유엔의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2020년 12월에는 주한영국대사관과 함께 기후변화 관련 영상을 기후정상회담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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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사진출처=스타뉴스DB
#2. 2022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

케이팝을 이끌어온 대표적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맺은 프로듀싱 계약을 오는 12월31일 종료하기로 했다. 라이크기획은 이 총괄프로듀서가 1997년 문을 연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를 맡아왔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1989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보아, 그룹 H.O.T와 S.E.S,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에스파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케이팝의 '상징'처럼 불려왔다. 2010년 SM엔터테이먼트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이 회사는 물론 케이팝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적지 않은 라이선스 금액을 받고 있다는 일부 주주들의 문제제기에 맞닥뜨렸다. 라이크기획은 지난해에만 24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약 180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3분기 2381억원의 매출 및 2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라 할 만하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라이크기획 관련 계약상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괄 프로듀서는 "25년간 구축한 프로듀싱 시스템이 잘 운영돼 훌륭한 후배 프로듀서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꾸려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현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케이팝, 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을 향해

이 두 가지 풍경은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온 케이팝 주역들의 새로운 역할을 묻는 듯 보인다.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쌓으며 글로벌 팬덤에는 물론 전 지구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그에 부합하는 행동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이다.

최근 케이팝 주역들이 이에 화답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상업적 수익 창출에 머물지 않고, 무형의 선한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케이팝 기획사들의 ESG 경영이 그 중심에 있다.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가리킨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Environment(친환경)', 'Social(사회적 책임 경영)' 'Governance(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요소를 강화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경제적 최전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각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무라는 가치에 더욱 힘을 기울여 기업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물론 투자자와 소비자들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해가려는 노력으로 비치며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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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 기획사
○JYP·SM·YG·하이브…, 케이팝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지구를 위한 변화, 사회를 위한 변화,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케이팝의 또 다른 대표적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 박진영이 지난 8월 이 회사의 ESG 경영과 관련한 보고서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사는 물론 케이팝 팬덤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뒤이어 SM엔터테인먼트도 최근 '2021 SM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ESG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6월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최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보고서를 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도 빠지지 않는다. 하이브는 올해 7월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처럼 케이팝을 이끌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에게 ESG는 이제 새로우면서도 필수적인 경영 원칙으로 떠올랐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나아가 친환경 행보 속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투명 경영을 실현함으로써 케이팝의 글로벌 팬덤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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