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고개 숙인 메시, 동료들이 마련해준 '새 라스트 댄스' 무대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2.01 05:59 / 조회 : 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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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1일 폴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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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순간.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무대에 나서게 됐다. 페널티킥(PK)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후반 팀 동료들이 메시를 위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줬다.

메시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폴란드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PK를 실축하는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메시는 팀의 최전방에 포진해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쪽으로 파고든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메시는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로 폴란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엔 직접 골을 넣을 기회도 만들었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메시가 파울을 당했고,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당연히 메시가 섰다. 이기면 16강인 무대, 메시가 직접 승기를 잡을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찬 메시의 페널티킥은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완벽하게 방향을 읽은 슈쳉스니는 메시의 페널티킥을 쳐내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메시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도 메시의 뼈아픈 PK 실축으로 16강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빨리 골을 넣지 못하면 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조별리그에서 멈춰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 동료들이 메시의 새로운 무대를 마련해줬다. 후반 1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굳게 닫혀있던 폴란드 골문을 열었고, 후반 22분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폴란드를 완파하고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PK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던 메시도 팀 동료들의 잇따른 골 덕분에 환하게 웃었다. 16강전에서는 호주를 상대로 또 다른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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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일 폴란드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폴란드전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선제골로 기뻐하고 있는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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