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5관왕' 이정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투수상 김광현-감독상 김원형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1 12:36 / 조회 :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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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2022년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총 18개 부문 수상자가 가려진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은 KBO리그 대표 아이콘으로 올라선 이정후가 차지했다. 2017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그가 5년이 지난 올해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격 5개 부분(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은퇴)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관왕에 오른 타자가 됐다. 타율 0.360으로 1위에 오른 지난 시즌(2021)에 이어 타격왕 2연패도 해냈다. 홈런과 장타율 커리어하이를 해내며 원래 최고로 인정받던 콘택트 능력에 뛰어난 장타력까지 더했다. 클러치 능력도 뛰어났다. 득점권 타율(0.387)은 리그 1위, 결승타(15개)는 2위에 올랐다. 이미 정상급 타자였지만, 또 한 번 진화했다. 이정후의 시대를 열었다.

최고투수상은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차지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승률(0.813)과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그는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팀 마운드 기둥 역할을 해내며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타자상은 KT 위즈 4번 타자 박병호(37)에게 돌아갔다. 박병호는 출전한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08을 기록했다. 홈런 1위, 장타율(0.559) 3위, OPS 4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 수상자가 됐다.

최고구원투수상은 42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이 수상했다. 그는 묵직한 구위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뒷문을 철벽처럼 지켰다. 9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역대 8번째이자, 최연소(만 24세 1개월 21일)로 단일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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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사진=뉴스1


감독상은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이 받았다. SSS는 정규시즌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KS)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돌풍을 잠재우며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며 부임 두 번째 시즌에 SSG를 KBO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코치상은 김강(34) KT 위즈 타격 코치가 수상했다. 김 코치는 데이터를 실전에 접목하고 타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다. 배정대·심우준·조용호 등 현재 KT 주전급 타자들이 김 코치와의 소통으로 타격 능력을 키웠다. 박병호·강백호·황재균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도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움을 받았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23)에게 돌아갔다. 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정철원은 배포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필승조에 합류, 올 시즌 홀드 23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10)도 준수했다. 신인 투수 단일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까지 세운 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신인상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수비상은 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25)이 받았다. 올 시즌 리그 중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23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97를 기록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근성 있는 자세로 수 차례 명장면을 남겼다. 기량발전상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3)이 선정됐다. 입단 3년 차인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02경기에서 타율 0.294 10도루 62득점을 기록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재기상은 돌아온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25)가 받았다. 2020시즌 리그 대표 좌완 투수로 올라선 그는 그 해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약 3개월 동안 이탈했다. 이듬해 7월 왼 척골 미세골절 판고정술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에는 오른 햄스트링도 다쳤다. 공백기 더 단단해진 구창모는 575일 만에 복귀전이었던 5월 28일 두산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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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사진=뉴스1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조아바이톤상은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23)에게 돌아갔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67경기에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1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헤파토스상은 삼성 라이온즈 신성 외야수 김현준(20)이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75 22타점 57득점을 기록했다. 6월 16일 LG 트윈스전부터 7월 10일 SSG 랜더스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만 19세 이상 선수 '연속 안타'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팀 창단 최다승(87승) 달성, 올 시즌 관중 동원 2위(93만 163명)를 지원한 LG 트윈스는 프런트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올 시즌 MLB에서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상했다. 김하성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더 빛났다. 부상과 징계로 이탈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나서, 109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다른 내야수와 더블 플레이 59개를 합작했고, 이 과정에서 수차례 명장면을 남겼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최종 수상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을 특별 시상했다. 1990년대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였던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과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가 1994년 10월 협업해 탄생한 작품이 선정됐다. '금(金)종범'으로도 잘 알려진 사진이다. 타격 4관왕과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금빛' 트로피를 싹쓸이한 당시 이종범의 위상을 표현했다.

아마야구 최고 선수에게 주는 아마 MVP는 김서현(18)에게 돌아갔다. 김서현은 전국야구대회와 주말리그 1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지난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선수다. 아마 지도자상은 이연수(59) 성균관대 감독이 수상 했다. 이 감독은 지난 10월 막을 내린 제4회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공로상은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수상했다. 야구 개척자로 통하는 이만수 이사장은 라오스·베트남 등 불모지에 야구를 전파하며 스포츠 문화 교류와 야구 글로벌화에 앞장섰다.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공로상은 연천군청이 수상했다. 연천군청은 독립 야구단 연천미라클의 연고지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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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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