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선 전창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NC는 지난달 30일 "FA 양의지(35·두산)의 보상선수로 전창민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전창민은 내년 2월 NC의 CAMP 2(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두산에 입단한 전창민은 전역 후 2022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올해 1군 9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2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8월 3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지명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전창민은 "NC라는 팀에 오게 돼 큰 영광이고, 이제는 내가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나를 잘 선택해줬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처음에는 NC에 아는 선수가 없는 줄 알고 당황했다는 전창민은 "생각해보니 되게 많았다"며 웃었다. 충암고를 다니다 부천고로 전학한 그는 충암고에서는 김재균(23)과, 부천고에서는 조민석(24)과 학교를 함께 다녔다. 이외에도 김준상(20), 한재승(21) 등이 이적 소식이 들린 후 연락을 했다고 한다.
올해 1군 데뷔에 성공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전창민은 "확실히 부족함이 많았다"며 "1군에서 전혀 좋은 성적을 내지도 못했고, 많이 아쉬운 시즌이다"고 돌아봤다. 1군에서 어려움을 느꼈다는 그는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4년 동안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많은 선수들의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그래도 동기들이 제일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한(22)과 송승환(22)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줬다고 한다. 그는 "저희 셋이 잘해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전창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전창민은 "지명 당시에도 '양의지 선배와 배터리를 이루는 상상을 하며 기분이 좋다'고 했다"며 "이제 드디어 (배터리를) 해보나 했는데 많이 엇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32)과 함께 NC로 건너가게 된 점은 전창민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박세혁 선배가 1군에서 내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같이 가서 또 세혁 선배에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게 다행이다"고 밝혔다.
전창민은 올해 NC전 2경기에 나와 각각 0이닝 3실점(9월 7일)과 1이닝 무실점(9월 21일)을 기록했다. "뭔가 강하다고 느꼈다"고 NC에 대한 인상을 전한 그는 "창원에 갔을 때 팬들이 응원하는 것도 정말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제 NC맨이 된 전창민은 "우선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함께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친하지만 적이 된 두산을 꼭 잡고 싶다. 특히 (김)대한이나 (송)승환이를 잡겠다"며 "나도 먹고는 살아야 된다"는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