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으로 날아올랐던 김새론, 음주운전으로 추락 [최혜진의 혜안]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2.12.03 09:03 / 조회 : 16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스타뉴스
자승자박이다. 훈훈하게 자라준 아역 출신으로 날아오르다 순식간에 추락했다. 활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보금자리까지 잃었다.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배우 김새론의 이야기다.


김새론은 지난 5월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채혈 검사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는 0.2%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로 역대급 피해도 끼쳤다. 김새론이 들이받은 변압기가 고장이 나며 인근 총 57곳의 시설과 상점이 정전됐다. 이에 시설 사용자, 상점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김새론의 방송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시 김새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냥개들', SBS 새 드라마 '트롤리' 등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논란의 여파로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자숙에 들어갔지만 사고의 후폭풍은 여전했다. 그는 음주운전 사고에 따른 변상을 위해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달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관계자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후 생활이 어려워져서 한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과의 합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골드메달리스트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를 끼친 30여곳의 상인들께 사과를 드리고 피해 보상을 마쳤다. 다만 그중 한 곳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하셔서 합의하지 못했다. 그 외에는 대부분의 금액을 수용해 빠르게 보상을 해드렸다"고 전했다.

음주운전을 더욱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타인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김새론 사건만 해도 그렇다. 갑작스러운 주연 배우의 하차로 작품 관계자들은 그를 대체할 배우를 서둘러 수소문해야 했다. 민간인까지 피해를 보았다. 공공시설을 파손시키며 수십 명이 생활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말 그대로 사회적 물의다. 죗값도 치러야 했다. 본업을 중단하며 생활고를 겪었고, 또 그의 배우 활동을 서포트해 주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의 인연도 마무리됐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지난 1일 "김새론과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며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image
/사진=스타뉴스
김새론은 잘 자라준 아역 중 하나였다. 2001년 한 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영화 2010년 개봉된 '아저씨'로 눈도장을 찍었다. 어린 나이에 얼굴과 이름을 알린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패션왕', '엄마가 뭐길래', '여왕의 교실', '하이스쿨:러브 온', '눈길', '화려한 유혹', '마녀보감',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레버리지:사기조작단', '우수무당 가두심' 등과 영화 '여행자', '아저씨', '이웃사람', '바비', '맨홀', '동네사람들'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데뷔 후 21년간 '열일'을 해왔던 김새론의 흔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도, 오랜 기간 활동하며 얻은 수익도 모두 잃게 됐다.

아역 출신 배우는 대중과 함께 자란다. 대중은 아역들의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며 친근감을 느낀다. 훌쩍 큰 배우를 보며 대견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를 향한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김새론도 대표적인 예였다. 하지만 이제는 '잘 자란' 수식어를 잃었다. 대중에게 신뢰를 잃은 김새론은 점점 추락 중이다. 한때 훨훨 날아올랐지만, 이제는 음주운전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김새론의 현주소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최혜진 | hj_6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2팀 최혜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