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오열까지 한 루카쿠, 벨기에 16강 날려버린 '호러쇼' [월드컵]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2.02 06:37 / 조회 : 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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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오열하고 있는 벨기에 국가대표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가 경기 후 허리를 굽힌 채 눈물을 쏟았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뒤 결정적인 기회들을 잇따라 놓친 탓이다. 단 1골이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경기, 공격수로서는 최악의 골 결정력에 그친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루카쿠는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크로아티아전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침묵을 지켰다. 벨기에는 결국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루카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특명은 16강을 위한 '골'이었다. 이날 벨기에는 이기기만 하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15분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동료 공격수가 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문전으로 흘렀다. 페널티킥 지점보다 더 앞에서 찬 루카쿠의 오른발 슈팅은 그러나 골대를 강타했다. 첫 번째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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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 /AFPBBNews=뉴스1
루카쿠의 좌절이 이어졌다. 3분 뒤엔 왼쪽 측면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문전으로 흘렀고, 루카쿠가 골키퍼도 없는 골문에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헤더는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루카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제자리에 서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어 후반 41분엔 토마 뫼니에(도르트문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문전에서 방향만 살짝 바꿨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른바 호러쇼의 정점은 후반 45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토르강 아자르(도르트문트)의 긴 크로스가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뒤편으로 향했고, 골대 앞에 있던 루카쿠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루카쿠는 슈팅이 아닌 '배치기'를 했고, 속도가 크게 줄어든 채 굴절된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보고도 믿기 힘든 결정력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루카쿠는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머리를 감싸 쥔 채 좌절했다. 결과는 0-0 무승부. 만약 단 1골만 넣었어도 벨기에가 16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지만, 단 1골을 넣지 못해 결국 절망에 빠져야 했다.

결국 그는 티에리 앙리(프랑스) 벨기에 수석코치 등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그야말로 팀의 16강을 날려버린 최악의 결정력. 죄책감에 흐르는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FIFA 랭킹 2위인 벨기에는 무려 24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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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5분 로멜루카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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