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에 신경질 부린 '호날두'...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 [월드컵]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2.03 13:15 / 조회 : 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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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설명은 이랬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3일(한국시간) "호날두는 한국전에서 교체 상황에서 불만스러웠던 행동이 상대 선수(조규성)의 행동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고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전반 27분 김영권(울산현대)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손흥민(토트넘)의 어시스트를 받아 역전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들도 잘했지만, 상대 공격수 호날두의 부진도 한국 승리에 큰 역할을 해냈다.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힘겹게 찾아온 결정적인 슈팅 기회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전반 42분 한국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쳐낸 공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와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사실상 텅 빈 골대였는데 이 기회를 놓쳤다. 호날두는 자신의 부진에 화가 났는지 경기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다.

후반 20분 교체아웃 당시에는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과 언쟁을 벌였다. 1골이 필요했던 한국 입장에서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호날두는 신경질을 부렸다. 돌아온 것은 조용히 하라는 호날두의 제스처와 욕설이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호날두에게 '까랄류(Caralho)'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얘기했다. 까랄류는 포르투갈어로 심한 욕설이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FC포르투)까지 합류해 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호날두도 말이 많은 듯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내가 나가기 전에 그(조규성)가 빨리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며 "그(조규성)는 그럴 권한이 없고 의견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더라면 심판이 지적했을 것이다. 논란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가장 낮은 평점 5.1을 부여했다. 한국에 고마운 존재였다. 특히 한국의 선제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제대로 수비하지 않아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다. 이것을 김영권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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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쟁을 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조규성.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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