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 느낀 양의지 컴백 효과 "두산에 큰 선수, 한 순간에 분위기가..."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2.03 19:20 / 조회 : 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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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시의 양의지와 정수빈(오른쪽).
잠실 아이돌 정수빈(32·두산)이 양의지(34) 컴백 효과를 느낌과 동시에 내년 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정수빈은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하며 '종신 베어스맨'을 선언했다. 하지만 생애 첫 FA 계약의 무게감이 그를 짓누른 듯 했다. 부상까지 찾아왔다. 시즌 시작과 함께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고, 복귀 후에는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 답게 9월 반등한 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기세를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가져가며 준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그런데 올해도 이 패턴이 이어졌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 정수빈의 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7월에는 한 때 0.04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찬바람이 부는 9월부터 다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9월 0.358, 10월엔 4할 타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성적은 하위권을 멤돌았고, 정수빈의 반등은 너무 늦었다. 8년 만에 빠르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제 두산은 선장을 바꿨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취임했다. 정수빈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베테랑의 한 축으로 팀의 성적을 이끌어야 한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만난 정수빈은 "올해 시즌이 일찍 끝나면서 운동도 일찍 시작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곰들의 모임 팬사인회에 참석한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처음 만난 두산 팬들로부터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냐는 질문에 "'정수빈을 잘 부탁한다', '정수빈이 여름에도 잘 치게 해주세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시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들은 정수빈은 "아마 감독님 옆에 내가 있어서 팬분들께서 많이 언급해주신 거 아닐까요(웃음)"라면서도 "나 역시 여름에 잘 치고 싶다. 못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말고도 '안방마님' 양의지와 FA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으로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정수빈도 반갑다. 그는 "(양의지 형이) FA계약하는 날 만났다. 원래 있던 선수 같더라. '어, 왔어요?' 하는 식이었다. 의지 형이 와서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박)세혁이(NC)가 빠져서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지 형 한 명은 두산에게는 큰 선수다. 엄청 잘 될 것 같다. 그동안 (최)주환이 형(SSG), 오재일(삼성) 형, (박)건우(NC) 등이 나갔다. 그래도 의지 형이 와서 어느 정도는 커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과 의지 형이 와서 분위기 쇄신이 한 순간에 된 거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벌써 내년이면 6년 FA 계약의 절반이 마무리된다. 정수빈은 "제가 6년 계약을 했는데, 올해까지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아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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