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마스크' 정철원→강백호·노시환 분장쇼→충격 감독 트레이드까지, 볼거리 풍성 [고척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2.03 15:47 / 조회 : 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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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으로 변신한 두산 정철원./사진=MBC스포츠플러스 유튜브 캡처



양준혁자선야구대회가 올해도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잡았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2 희망나누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최지만(피츠버그), 박효준(보스턴) 등 메이저리거부터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정우영(LG), 문동주(한화)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나섰다.

매년 자선야구대회마다 어떤 선수들이 어떤 분장을 하고 나올지가 관심사였다.


먼저 스타트는 두산 정철원이 끊었다.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착용하고 나왔다. 2회 자신의 첫 타석에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한 뒤 타격했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엔 강백호가 분장에 나섰다. 검은 테이프로 얼굴에 수염을 만들었다. 박용택의 모습을 하고 나선 것이다. 타격 폼까지 따라하며 배트를 휘둘렀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말엔 양신팀의 노시환이 나섰다. 인위적으로 배에 무언가를 넣어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로 변신했다. 타격폼까지 따라하며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5회에는 최준석으로 변장했다. 역시 배를 부르게 만들었다.

이벤트 경기도 눈길을 모았다. 3회엔 배트&볼 뽑기 복불복 게임이 진행됐다. 투수와 타자가 각자 볼과 배트를 복불복으로 선택하게 됐다. 투수로 나선 최지훈은 블릿츠볼, 타자 김민수는 막대기를 잡게 됐다. 결과는 최지훈이 사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승부는 안전 야구공(연식구)과 안전배트의 대결이었다. 송성문이 쳤지만 멀리가지 않았다. 포수 배지환이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지막은 핸드볼과 테니스 라켓이 맞붙었다. 이 대결은 갑자기 발야구로 변모했다. 최지훈이 핸드볼 공을 굴리자 박효준이 센스를 발휘해 발로 공을 찼다. 2루수 박종훈이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4회말엔 야구 선수들의 축구 실력을 볼 수 있었다. 골대 모형의 대형 튜브가 등장했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하는 '8강을 함께 쏴라' 이벤트가 진행됐다. 거대한 축구 골대 모형에 공을 10번 차서 많이 붙이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양신팀에서 노시환 한동희 강백호 최지훈 정철원, 종범신 팀에서 김혜성 김재웅 김태진 송성문 이창진이 대표 선수로 나섰다. 이 중 송성문이 공을 붙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송성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이 성공시키면서 종범신팀의 2-1 최종 승리로 끝이 났다.

반가운 얼굴도 함께 했다. SK 왕조 시절을 보냈던 '원클럽맨' 윤희상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1루수로 나선 김광현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외야수들은 윤희상을 믿고 자리에 앉아 수비를 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마지막으로 이정후를 상대했는데, 우타석으로 들어서려던 이정후에게 본래의 포지션인 좌타자로 나서라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자신감이었다. 아쉽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제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어 두산, KT에서 활약한 '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도 모처럼 팬들 앞에 섰다. 6회말 마운드에 니퍼트가 등장하자 팬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그리고 마해영, 양준혁 레전드와의 맞대결도 펼쳐졌다. 마해영은 삼진을 돌려세운 니퍼트는 양준혁에게는 일격을 당했다. 양준혁은 5-3으로 양신팀이 앞선 1사 1, 2루에서 양준혁이 니퍼트의 143km의 직구를 받아쳐 적시타를 뽑아냈다.

하이라이트는 충격의 감독 트레이드였다. 7회초 이정후 타석을 앞두고 전격 감독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박용택 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와 공개적으로 감독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양신팀의 마해영 코치가 거절하는 듯 했으나 졸지에 이정후는 종범신 팀에서 양신 팀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 트레이드로 승장과 패장도 바뀌게 됐다. 7-4로 양신팀이 승리했지만 트레이드에 따라 이종범 감독이 승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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