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럽·남미팀 외 무패신화 92년 만에 깨졌다... 한국도 가능하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3 14:41 / 조회 : 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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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왼쪽)과 조규성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태극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세계 최강국 브라질도 무적은 아니었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지켜온 유럽·남미 외 대륙팀들에 92년 간 지켜오던 무패신화가 깨졌다.

카메룬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0-0 상황에서 후반 90분에 나온 뱅상 아부바카(30)의 헤딩골로 만들어낸 극적인 결과였다.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카메룬은 브라질과 스위스(이상 승점 6)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지만, FIFA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조별리그 패배를 안겨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브라질은 선발 라인업에 그동안 뛰지 못한 2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했다. 그렇다고 패배를 예상한 것은 아니었기에 실점을 내준 순간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날 브라질의 패배는 세계 축구사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 브라질은 월드컵 초대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22번의 대회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나라이자 5번으로 최다 우승을 거머쥔 축구 최강국이다. 그들은 전 대륙팀들을 상대로 강했지만, 특히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팀들에게는 20승 1무로 더욱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북중미 팀에 8승 1무, 아프리카 팀에 7승, 아시아 팀에 3승, 오세아니아 팀에 2승으로 압도적이었다. 멕시코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신들린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끈 것이 비(非) 유럽·남미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점을 따낸 경기였다.

카메룬의 역사적 승리를 이끈 주장 아부바카는 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탈의했다 경고 누적을 퇴장당했다. 그러나 카메룬이 그동안 브라질과 두 번 만나(1994년, 2014년) 1득점 7실점으로 2패한 치욕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주전이 대거 휴식한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에 열릴 한국과 16강전에서는 최정예를 투입할 것이 예상된다. 그 때문에 영국 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18%로 16강 팀 중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호주(17%) 다음으로 낮게 측정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보다 낮은 확률도 뚫어낸 팀이다. 브라질과 카메룬과 경기에 앞서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김영권의 동점골과 황희찬의 역전골을 묶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10분 뒤 우루과이가 가나에 2-0 승리하면서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몇 안 되는 경우의 수를 실현한 기적 같은 결과였다.

파이브서티에잇이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매긴 16강 진출 확률은 겨우 9%에 불과했다. 9%의 확률을 이겨낸 팀이 그 두 배인 18%라고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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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카메룬전에서 결승골을 헌납한 직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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