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전을 되돌아봤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리던 당시를 회상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다. 둥근 원을 만들고 기다리던 우리는 정말 긍정적이었다. 우리 대표팀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를 이겼다고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우루과이-가나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갈렸다. 한국이 경기를 마쳤을 때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남은 추가 시간 6분 동안 추가골을 넣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루과이가 그대로 2-0으로 승리하면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모여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전의 추가시간 경기를 지켜봤다.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있는 동안 당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우루과이가 한 골을 넣더라도 나는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나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우루과이가 2-0으로 승리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선수들은 그제서야 승리와 16강 진출의 기쁨을 표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바 있다.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스웨덴이 멕시코에 3-0으로 이겨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달랐다. 우루과이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4년 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 행복했고 그 순간이 너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단결력'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친구,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이미 한 달 이상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친하다"며 "특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고 후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들이 벤치에서 우리를 응원해준다. 그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 이 팀을 이끌고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진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