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가 약물 했다는 확실한 증거 있나?" 명전 탈락에 美매체 분노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05 14:28 / 조회 :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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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 /AFPBBNews=뉴스1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 헌액 재도전 기회에서도 고배를 마신 배리 본즈(58).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헌액된 선수와 비교해 불공평한 처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5일(한국시간) "본즈의 최근 명예의 전당 탈락은 모든 합리적인 논리는 무시하는 것이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명예의 전당은 '현대 야구 선수 위원회'(1980년부터 뛴 선수 대상)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16표 중 12표 이상을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8명의 대상자 중 통산 493홈런 타자인 프레드 맥그리프(59)만이 16표 모두를 받으며 헌액이 확정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고, 특히 본즈는 4표 미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즈는 통산 기록만 놓고 보면 명예의 전당에 수 차례 들어가고도 남는 선수다. 통산 22시즌을 뛴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762홈런)과 단일시즌 홈런(73개, 2001년) 1위에 올랐다. 또한 MVP 7회, 올스타 14회, 실버슬러거 12회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금지약물로 인해 본즈의 명예는 추락했다. 2007년 미첼 리포트에서 약물 구매 사실이 밝혀지면서 업적을 부정당하기 시작했다. 결국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기준치(75%)를 넘기지 못했고, 올해 마지막 투표에서도 66%에 그치며 결국 탈락했다. 현대 야구 선수 위원회를 통해서도 무산되며 본즈는 2025년 재도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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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가운데). /AFPBBNews=뉴스1
매체는 본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즈는 개인 트레이너가 경기력 향상 약물을 구매했다는 사실만 드러났을 뿐 도핑 테스트를 통해 걸린 적은 없다.

반면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즈(47)는 2003년 비공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바 있다. 오티즈는 "사람들이 내게 손가락질을 하는데, 약물검사가 공식적으로 실시된 이후로는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다"며 항변했다.

오티즈는 뛰어난 활약과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보스턴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매체는 이를 언급하며 "오티즈를 깎아내리기 위함이 아니라, 본즈를 가로막은 요인을 제거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또한 매체는 제프 배그웰(54)이나 이반 로드리게스(51) 등도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받았지만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특히 마이크 피아자(54)는 남성 호르몬 증가제인 안드로스텐디온을 복용했다고 고백했음에도 헌액된 사실을 꼬집었다.

이를 언급하며 "헌액 과정의 신뢰성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고 말한 매체는 "본즈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게 정말 평판 때문인가"라고 했다. 본즈는 선수 시절 거만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매체는 이것 역시 영향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는 본즈 외에도 금지약물과 연관된 라파엘 팔메이로와 로저 클레멘스가 모두 4표 미만을 받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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