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컴백, 남겨둔 故구하라 자리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12.05 16:50 / 조회 : 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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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 / 사진제공=Mnet 2022.11.29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 목소리, 그 감성, 고(故)구하라 자리까지 남겨뒀다. 15주년을 맞이해 돌아온 카라는 우리의 기억 속 그대로 남아있다.

카라는 지난달 29일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했다. '무브 어게인'은 기다려 온 팬들에게 무대 위 카라의 모습(MOVE)을 다시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랜 시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07년 1집 앨범 '블루밍'(Blooming)로 데뷔한 카라는 수많은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다. 대표곡은 '미스터' '루팡' '스텝'(STEP) '프리티걸'(Pretty girl) '허니'(Honey) '숙녀가 못돼' '락유'(Rock U) '판도라'(Pandora) '둘 중에 하나' 등 다수를 이룬다. 이 가운데 '미스터'와 '엉덩이 춤'은 한국과 일본을 강타했으며 그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뒀다. 니콜과 강지영이 카라를 떠난 후 2014년 허영지가 투입되며 카라는 활동을 재개했다. 카라는 '맘마미아' '큐피드'(CUPID)로 영광을 되찾았다. 기존 멤버들은 새 멤버인 허영지와 돈독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끈끈한 우정을 보였다.

밝고 신나는 음악을 하는 걸그룹은 많지만, 이 중 카라가 유독 귀에 들어오는 이유는 더 빠른 비트와 완벽한 하이라이트를 쫓는 안무 구성 그리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가사 내용이다. 2세대 아이돌이 활약한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엔 후크송(후렴구가 반복되는 음악)이 대세를 이뤘다. 카라 역시 후크송을 발매했지만 그 안에서도 스토리 구성이 뛰어나다. '락유'에선 좋아하는 남성을 바라보는 여성의 마음을 그린다. '락유'란 가사가 대부분이지만, "그리움은 점점 모여서 기억들은 너를 만들고 / 추억들은 별자리처럼 꿈을 꾸는 나를 비추죠"라는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카라 후크송의 대표격인 '미스터'도 눈이 마주친 상대를 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점은 '숙녀는 못돼'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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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가 29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2 MAMA AWARDS'에서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CJENM 2022.11.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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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라 '웬 아이 무브' MV
활발하게 활동한 카라는 2015년 5월 '큐피드'로 단체 활동을 멈췄고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방송인, 배우 등 다른 길을 걸어가던 카라가 7년 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얼굴과 목소리가 변한다고 하지만, 카라는 여전히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신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는 밀레니얼 스타일의 편곡으로 후반부터 강렬한 리듬과 카라의 파워풀한 보컬이 특색을 만드는 곡이다. 이번 곡 작사에는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본인들의 메시지를 확실히 담아냈다.

현재 리스너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각종 음원사이트엔 카라의 과거 타이틀곡인 '스텝', '루팡', '맘마미아'가 역주행했다. 또한 카라의 신곡인 '웬 아이 무브'는 멜론 차트에서 26위를 기록(5일 오후 기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웬 아이 무브'가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건 이벤트성 컴백이 아니라 제대로된 정규 앨범의 느낌을 풍길 정도로 탄탄하다. 그간 카라는 듣는 이로 하여금 힘을 내고 도전하라고 외친다. 이번에도 '함께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자'란 뜻을 담으며 신나는 리듬을 선사한다. 또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구하라의 자리를 남겨뒀다는 점이 돋보인다.

포털사이트 소속 그룹 멤버엔 여전히 구하라 이름이 남겨있으며 구하라의 디스코그래피엔 새 앨범 '무브 어게인'이 담겨있다. '웬 아이 무브' 뮤직비디오에서도 구하라의 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가 시작하자마자 테이블 위엔 여섯 개의 잔이 놓여져 있으며 마무리 당시에도 마이크는 총 6개다. 이렇게 단편적인 모습만 봐도 카라 멤버들이 얼마나 구하라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카라의 컴백은 단순한 '추억 팔이'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에겐 7년 공백이 없는 듯, 사람들이 기다리고 고대하던 순간에 하이라이트를 터트렸다. 이는 카라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들은 팬들과 대중에겐 여전히 마음 깊숙하게 자리 잡은 아티스트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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