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에 코로나19까지... '디펜딩 챔피언' KB의 참혹한 현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06 07:25 / 조회 :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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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강이슬이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3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WKBL 제공
WKBL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의 올 시즌이 심상찮다. 선수들의 이탈 속에 봄농구는커녕 한 경기를 치르는 것조차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KB는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0-69로 패배했다. 이로써 KB는 시즌 2승 9패를 기록, 6위 부천 하나원큐와 0.5경기 차로 따라잡혔다.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2021~22시즌 KB는 무려 승률 0.833(25승 5패)을 기록했다. MVP 박지수(24)가 건재했고, 여기에 국가대표 슈퍼 강이슬(28)까지 이적하며 이들을 막을 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박지수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아직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강이슬 역시 최근 허리 통증으로 인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워드 양지수(19) 역시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용인원마저 줄어들었다. 김민정(28)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미 앞선 경기를 놓쳤고, 5일 BNK전을 앞두고는 엄서이(21)와 신예영(19), 코치진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KB 벤치에는 김완수 감독만이 지키고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BNK가 아니라 우리 부상과 싸우는 중이다"며 "원망스럽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선수 부상이 더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용할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강이슬을 쉬게 해줄 수도 없었다. 김 감독은 "(강이슬이)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진통제를 먹고 뛰겠다고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바로 빼주고, 상태가 괜찮으면 더 넣으려고 한다. 많이 뛰어야 30분 전후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B는 중반 이후까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강이슬의 투혼 속에 3쿼터 중반까지 35-34 리드를 잡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얇아진 선수층 때문일까, 경기 후반부터 KB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골밑 싸움을 이겨내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BNK는 이소희와 안혜지를 앞세워 돌파를 시도했다. 4쿼터 들어 2년 차 이혜주(19)가 분전했지만 결국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이슬은 감독의 계획보다도 더 많은 35분 1초를 뛰며 22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김소담(29)도 10득점을 올렸고, 주장 염윤아(35)도 34분 44초를 뛰며 투혼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패배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가진 선수 자원이나 능력을 최선을 다해 보여줬다"며 "전력상으로 BNK가 위에 있지만 3쿼터 초반까지는 대등하게 갔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강)이슬이가 허리가 아픈데 참고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하며 "몸이 지친 건 회복하면 되지만, 정신적으로 지치는 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어떻게 리프레시하고 동기부여를 할지 고민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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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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