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관왕도 못한 '만장일치 GG', 이정후 전인미답 대기록에 도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06 09:29 / 조회 :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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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O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40년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만장일치 수상자가 이번엔 나오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이번 골든글러브 후보는 10개 구단에서 총 89명이 나온다. 투수 부문에서는 무려 32명의 후보자가 나왔고, 외야수 3자리에도 22명이 입후보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는 가장 적은 4명의 후보만이 나왔다.

올해는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면 특출난 선수 한 명이 눈에 띄는 형상이다. 특히 외야수 부문에서는 타격 5관왕을 차지한 MVP 이정후(24·키움)의 수상이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또한 가장 적은 4명의 경쟁자를 뚫어야 하는 지명타자 부문에서도 이대호(40)의 수상이 유력하다.


이정후가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면 2018년 이후 5년 연속 수상이다. 또한 이미 1루수(2006, 2007, 2011, 2017년)와 3루수(2010년), 지명타자(2018년)로 수상했던 이대호는 이번에도 타게 되면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게 된다.

이제 이런 선수들의 관심은 수상 자체가 아니라 득표율에 쏠린다. 지난 시즌까지 40번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지난 2020년의 양의지(두산, 당시 NC)다. 그는 당시 유효득표수 342표 중 두 표를 제외한 340표를 싹쓸이했다. 득표율은 무려 9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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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만장일치 골든글러브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양의지에 앞서 만장일치에 가까웠던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 지명타자 부문) 역시 2표가 모자라 모든 투표인단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올해도 쉽지는 않다. 이대호는 불혹의 은퇴시즌에도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OPS 0.881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동갑내기 추신수(40·SSG)가 일부 표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내며 5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득표율을 올릴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과연 모든 투표대상자가 표를 줬을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 심지어 타격 7관왕이었던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조차 373표 중 30표를 최정(29표)과 정성훈(1표)에게 내줬다.

다만 양의지의 기록이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 나왔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2년 동안 투표인단의 성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밀어줄 선수는 확실히 밀어준다는 기조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정후와 이대호의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이 여전히 적신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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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지난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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