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핵폭탄으로 노벨상? 줘도 안 받아" 소신 발언 [아포칼립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12.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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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핵폭탄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아포칼립스: 혼돈의 지구방위대'(이하 '아포칼립스') 2화에서는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이해하지 못하는 지구방위대원들에게 명쾌한 비유를 통해 핵폭탄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양성자를 대장 장성규, 중성자를 침착맨으로 볼 때, 원자핵 안에는 수많은 장성규와 수많은 침착맨이 있다. 그 자체로 안정된 상태가 아닌 거다. 만약 침착맨(중성자)이 한 명 더 들어간다면 불안정한 상태로 쪼개진다"고 전하며 '비유맨' 궤도의 자리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참여했던 과학자 모두가 후회한 최초의 핵실험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맨' 김가영이 만약 당시 과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면 참여를 할 건지 묻자, 궤도는 고민을 하면서도 "일단 하겠다. 왜냐면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대신 핵폭탄의 윤리를 논하는 소그룹을 만들어 토론하겠다"고 답했다.

김상욱 교수는 단호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대 수많은 과학자가 참여했지만 사상이 의심스럽거나 비밀 유지가 안 되는 과학자는 탈락했다. 내가 없어도 진행될 프로젝트인데 굳이 내 이름을 역사의 오점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반대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자 장성규는 "노벨상을 준다면 어떻게 하겠냐"며 솔깃한 제안을 했다. 김상욱 교수는 더욱 단호하게 "이것(원자폭탄) 때문에 받는다면 안 한다. 핵폭탄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는 없다"고 소신을 밝혀 대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1983년 9월 26일 핵전쟁의 위기에서 인류 멸망의 위기를 모면한 구소련의 '페트로프 중령' 이야기도 전했다. 중령은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를 알리는 경보음이 울렸지만 오작동으로 최종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는 위성의 빛 반사 현상을 잘못 감지한 레이더의 오류였다.

이에 감동받은 침착맨은 "나 침착맨 안 해. 저 사람더러 하라고 해요"라며 지구를 구한 '더 침착맨' 칭호를 선사했다. 김상욱 교수는 한술 더 떠 "그냥 침착맨 하시고 저 분을 핵 침착맨으로 하자"며 특유의 '과학 개그'를 펼쳤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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