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위해 여수서 왔어요"... 태극전사들 맞이하러 전국서 찾아온 축구 팬들 [월드컵 현장]

인천공항=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2.07 20:51 / 조회 : 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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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가운데)과 나상호, 이강인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OSEN
"조규성(24·전북 현대) 선수 보려고 여수에서 올라왔습니다. 비행기 타고 올라왔고 내려갈 때는 KTX를 탑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력한 선수들을 직접 환영해주고 싶었습니다."

전남 여수에 사는 여고생 정예령(18)양은 친구 김혜림(18)양과 함께 긴 시간을 이동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원정 16강 업적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정예령양의 손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주려고 가져온 꽃다발까지 들려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작성한 한국축구. H조 조별리그 1무1패 탈락 위기 속에서도, 최종전에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 그야말로 극적인 결과였다. 16강 '최강' 브라질을 만나서도 한국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1-4로 완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축구팬들도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을 느꼈다. 인천국제공항이 정신 없던 것도 이 같은 이유. 이날 태극전사들을 축하하고 환영해주기 위해 많은 축구 팬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선수들이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입국장 출구 근처는 물론, 2층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

여중생 김서영(15)양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쉬운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잘해주었다. 너무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었다"며 공항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16강에 오르기도 했고, 최선을 다해 뛴 것이 보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태극전사들이 공항에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사랑한다", "고생했다", "멋있다"는 외침과 함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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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환영해주기 위해 몰려든 축구 팬들. /사진=뉴스1 제공
카타르 월드컵은 '투혼'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대회였다.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은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뛰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3차전 극적으로 복귀해 한국의 16강을 이끌어내는 결승포를 터뜨렸다. 황희찬은 "1차전 출전을 목표로 했지만 부상이 또 왔다. 벤치에서 선수들과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좋은 경기력에도 1, 2차전 결과가 좋지 않아 힘들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3차전에 나가고 싶었다"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득점을 기록해 기뻤다"고 되돌아봤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대회 직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진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황희찬의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공항에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16강에 진출한 것에는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강인(마요르카) 팬이라고 밝힌 김윤서(23) 양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열심히 노력한 것이 눈에 보였다"며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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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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