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롯데팬 선언' 이대호, 아쉬움 한가지 "정말 사랑하지만..."

청담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8 15:42 / 조회 :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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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사진=김동윤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이대호(40)의 롯데 자이언츠 사랑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이대호는 8일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 후 소감으로 "떠나는 날까지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프로 생활을 21년 했는데 너무 아쉽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에서 항상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겠다. (우승하기엔)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 꿈을 후배들이 이뤄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롯데의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나온 수상소감이었다. 이대호는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통산 19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7118타수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 출루율 0.385 장타율 0.51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142경기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502를 마크하며 은퇴가 아쉬울 정도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끝내 KBO 우승 반지는 얻지 못했다. 그가 있을 동안 롯데는 포스트시즌 6회 진출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마지막 도전에 나온 올해 역시 10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30)을 4년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33)을 4년 50억 원에 투자했으나, 이대호는 좀 더 과감했어도 됐다는 입장이었다. 최강야구를 비롯한 TV 예능 출연에 바쁜 근황을 알리던 이대호는 롯데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투자를 좀 더 과감하게 해서 더 좋은 선수를 많이 데리고 왔으면 했다. 많은 금액을 썼지만,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돈을 쓰기 전에 좋은 선수를 안 뺏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롯데 정말 사랑하지만, 그런 점에서 너무 아쉽다. 롯데에서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롯데 선배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선수들이 (계속 롯데에) 있었다면 이렇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FA 선수들한테 투자하고 있지만, 롯데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대우를 해주면서 '사랑받고 있구나'를 느끼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애정이 어린 당부의 뿌리에는 롯데를 향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아이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고 웃은 이대호는 다음 시즌 중 가족들과 사직야구장에 들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난 어릴 때부터 부산 사람이고 롯데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롯데를 응원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어쨌든 나는 이제 물러났고 롯데가 우승하길 바라는 것은 팬들과 똑같은 마음이다. 지금도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투자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투자 없인 우승도 힘들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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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8일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리는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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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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