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타 수준' 日외야수도 1200억 초대박... 이정후 ML 진출 초록불

청담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9 05:23 / 조회 :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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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요건을 갖추기까지 1년 풀타임만 남겨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에게 계속해서 초록 불이 들어온다. 본인의 말대로 순리대로만 해도 1000억 원대 초대박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수상한 후 메이저리그 관련 질문에 "마음속에 품고 열심히 하다 보면 내년 시즌이 끝나고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눈앞에 있는 일부터 신경 쓰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그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에 올랐다. 매년 우상향하는 타격 성적뿐 아니라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홈런 생산 능력과 중견수 수비력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여 고척돔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

이날 수상에 앞서 때마침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의 국가대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29·오릭스)가 1200억 원에 가까운 5년 9000만 달러(약 1188억 원)에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행을 확정지은 것. 이정후와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에 콘택트 능력이 강점인 특징,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출한 것까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 참고하기 좋은 사례다. 요시다는 7시즌 간 타율 0.326 출루율 0.419 장타율 0.538을 기록했고 307개의 삼진을 당할 동안 427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정후와 요시다는 많이 다르다. (올해 처음 20홈런을 기록한) 이정후와 달리 요시다는 홈런 커리어하이가 29개였고 매년 20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선수 사이 우열을 가리긴 어렵다. 요시다는 좌익수도 맡기기 어려워 메이저리그에선 수비가 지명타자 수준이란 말이 많다. 대신 그만큼 공격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이정후는 장타력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외야 수비가 돼 이 점에서 메리트를 느끼는 팀이 있을 수 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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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마사타카./AFPBBNews=뉴스1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지 몰라도 참고하기 좋은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요시다는 마침 이정후와 국제 경기를 통해 안면을 트고 SNS를 통해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친분이 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배트 교환도 약속했다. 이정후는 일구상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요시다는 나도 많이 참고하고 있는 선수다. 파워가 있으면서도 삼진이 엄청 적고 볼넷도 많이 골라 나가는 정확도가 좋은 타자다. 그런 점에서 보고 배울 것이 많은 타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했다. WBC에 맞춰 몸 상태도 끌어올릴 겸 내년 1월 초 예정된 여동생과 절친 고우석(24·LG)의 결혼식을 마치면 곧장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정후는 "요시다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라 생각해서 부담은 전혀 되지 않는다.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한다. 내년 시즌에는 장타를 더 늘리려고 한다. 더 정확하고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면 될 것 같다. 수비면에서도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평가는 시즌 끝나고 자연스레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요시다뿐 아니라 4년 2800만 달러(약 370억 원)의 김하성(27·샌디에이고), 5년 8500만 달러(약 1122억 원)의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 등 최근 아시아 국가 출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지난해 스즈키도 그렇고 이번 요시다의 계약도 계약 기간이 의외긴 해도 연평균 금액은 예상 범위 안이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아시아 타자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정후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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