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좋아요" 어깨 아파도 12연승 이끈 특급 외인, 韓 적응도 끝냈다

장충=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0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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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야스민(맨 오른쪽)이 GS칼텍스 수비벽을 뚫고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체력 보충에 도움을 주는 보양식을 물으니 붕어빵을 이야기한다. 2년도 한국 음식 적응을 완벽히 끝낸 특급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26·현대건설)의 이야기다.

현대건설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1-25, 25-11, 15-10)로 승리하며 개막 12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연승은 지난 시즌에 이어 타이 기록이다.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긴 했으나, 4, 5세트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끝에 승점 32로 2위 흥국생명(승점 27)과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단연 돋보인 것은 42.67%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6득점, 서브 2득점 포함 38득점을 올린 야스민이었다. 1, 2세트에서는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4, 5세트에서는 주춤하던 서브까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만약 서브 감이 조금만 더 일찍 올라와 1개만 더 추가했다면 올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할 수 있었다.

득점 부문 리그 3위(290), 공격 성공률 1위(45.93%), 퀵오픈 성공률 1위(56.04%), 후위 공격 성공률 2위(47.27%) 등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듯 올 시즌 야스민의 공헌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최근 현대건설이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승을 거둔 데도 기복 없이 필요한 득점을 올려주는 야스민의 존재가 컸다. 하지만 그는 쉽게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 야스민은 "최근 우리 팀이 5세트 경기가 많았다. 경기 중 쉬운 공을 놓치는 등 사소한 것에서 삐끗하며 공격 리듬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냉정하게 짚으면서도 "그 탓에 지난 시즌에 비해 5세트를 좀 더 자주 가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고 함께 힘내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야스민의 어깨가 완벽한 상황은 아닌 탓에 부담을 덜어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 경기 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고민되는 포지션으로 세터와 야스민이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 쪽을 언급한 이유도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데 있다. 강성형 감독은 "야스민이 가능하면 공을 적게 때리게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보강 운동이나 마사지를 통해 어깨를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픈 어깨에도 야스민은 씩씩했고 자연스레 그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취재진은 체력 보충에 도움 되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고 야스민은 붕어빵을 뜻하는 'Fish-bread'를 수 차례 언급하며 활짝 웃었다. 통역에 따르면 최근 야스민의 붕어빵 사랑은 홈·원정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지치지 않는 가장 큰 원동력은 팀 동료들이었다. 야스민은 "(체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열심히 하는 팀원들이다. 난 그들과 함께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고 팀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쉽게 지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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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맨 왼쪽)과 현대건설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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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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