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는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
자연스레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그때도 여전히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을 손흥민은 물론, 카타르 대회에서부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 역시 4년 새 더욱 성장해 월드컵 무대를 누빌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같은 기대는 비단 국내 팬들만이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9일(한국시간) 한국의 이번 카타르 대회를 바탕으로 한 4년 뒤 월드컵 전망 점수에 'B+'를 줬다. 이미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일본(A)보다는 조금 뒤처진 평가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6개 국가 중에는 2번째다.
ESPN이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이다. 특히 이미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은 20대 중반 선수들이 4년 뒤엔 '최전성기' 나이에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한국의 북중미 대회 호성적을 기대하는 핵심 요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
여기에 매체는 카타르 대회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24·전북현대) 역시 4년 후에도 여전히 28살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떠올랐다. 북중미 대회 때 그의 나이는 공격수로서는 최전성기 나이다.
우여곡절 끝에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21·마요르카)도 ESPN이 4년 뒤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매체는 "원더키드 이강인은 그때도 겨우 25살이다. 유럽 무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이상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막내'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듯 제2, 제3의 이강인 같은 새로운 보석을 발굴하는 것도 한국엔 4년 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한국축구 입장에선 고맙게도 이번 대회에서 유망주들의 존재를 보여줬다"며 "한국의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규성의 골을 도왔던 이강인의 크로스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