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대신할 3700억 SS, 시작부터 거품 논란... "성적 과장됐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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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보가츠./AFPBBNews=뉴스1
김하성(27)을 대신할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잰더 보가츠(30·이상 샌디에이고)가 시작부터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지금, 보가츠의 방망이는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를 그리워할 것이다. 이 계약에 훨씬 덜 낙관적"이라고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앞선 8일 MLB 네트워크 등 다수의 유력 매체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FA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03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졌다.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상상 이상의 계약 기간과 규모였다. 더욱이 이 계약은 옵트 아웃(FA가 될 수 있는 권리)이 없고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보장된 것이어서 사실상 커리어를 샌디에이고에서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라는 주전 유격수감이 둘이나 있는데도 보가츠를 영입한 데에는 꾸준함과 공격력에 있다. 보가츠는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임에도 매년 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통산 1264경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 OPS 0.814를 기록했고 5번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홈-원정 성적 차이를 근거로 보가츠의 타격 실력이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매체는 "보가츠는 홈에서 타율 0.312 출루율 0.375 장타율 0.497, 원정에서 타율 0.271, 출루율 0.338 장타율 0.420을 쳤다. 펜웨이파크 좌측 담장을 뜻하는 그린몬스터는 (극단적인 높이 탓에) 선수들의 안타와 2루타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타율을 극단적으로 과장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가츠는 같은 타석에서 원정보다 홈에서 홈런과 2루타를 각각 22개 더 많이 쳤다. 반면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는 투수에게 훨씬 더 친화적인 구장"이라며 우려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보가츠는 화려한 수비수는 아닐지 몰라도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유격수였다. 금방 하락세를 탈 것이란 증거도 없었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삼진 측면에서 괜찮은 편이며, 빠른 라인드라이브와 땅볼 타구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의 타격 프로필을 살펴보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포브스는 "보가츠가 리그 평균보다 더 많은 플라이볼 타구를 날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시즌이 단축된 2020시즌뿐이었다. 또한 2022년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플라이볼 타구 속도가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돌았으며, 이는 좋은 흐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40세를 넘어서까지 연평균 2000만 달러(약 261억 원)의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계약 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포브스는 "보가츠는 훌륭한 선수가 아니며 40세에 이르기까지 같은 급여를 받게 된다"면서 "그는 절대 스스로 난처할 일을 만들진 않을 유형이지만, 2억 8000만 달러 계약과 기대되는 일반적인 타격 성적을 낼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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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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