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교체 잦았던 '환혼2', 유종의 미 코앞 [최혜진의 혜안]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0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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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여주 교체 논란으로 떠들썩했지만 결국엔 유종의 미를 앞두고 있다. 본업 잘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의 이야기다.

'환혼'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시즌1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시즌2(환혼 : 빛과 그림자)로 나뉜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그 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다고 판단, 20부작인 시즌1과 10부작인 시즌2로 선보였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1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여주인공 교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처음 여자 주인공에 신예 박혜은이 출연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2021년 7월 박혜은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환혼' 제작진은 "박혜은이 제작진과 협의 하에 하차하게 됐다. 신인 배우임에도 서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큰 프로젝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껴왔다"며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제작진과 배우의 상호 의견을 존중해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혜은도 하차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저리주저리, 아쉽고 복잡 미묘했다. 결론은 '환혼'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얽히고설켰을지라도 개개인의 좋은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박혜은의 빈자리는 정소민이 채웠다. 그는 낙수의 혼이 들어간 무덕이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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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 / 사진=tvn
정소민은 여주 교체란 우려를 연기력으로 지워냈다. 극 중 무덕은 대호국 4대술사 가문 중 하나인 장씨 집안 장욱(이재욱 분)을 주인으로 모시는 인물이다. 무덕이의 정체가 낙수임을 알게 된 장욱의 요청으로 그의 스승이 되기도 한다.

정소민은 몸종, 스승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무덕이로서는 엉뚱한 매력과 귀여운 사투리를 뽐내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낙수의 모습일 때는 엄격하고도 단호한 스승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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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사진=tvN
그렇게 정소민은 첫 여주 교체란 난관을 무사히 넘어섰다. 그러나 곧 또 다른 여주 교체 이슈가 생겼다. 시즌1을 이끌어온 정소민이 하차했고, 고윤정이 새로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고윤정은 시즌1에서 무덕이의 몸에 들어간 낙수로 특별 출연한 바 있다.

연이은 여주 교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남자 주인공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여자 주인공이 바뀐다는 점에서 그들의 서사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작 '환혼2'가 베일을 벗자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 그 중심에는 고윤정이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극을 이끌고 있다. 그가 연기한 낙수는 이전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낙수는 점점 잃었던 기억을 되찾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혼' 시즌의 큰 줄거리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매력도 보여줬다. 낙수는 기억을 잃은 와중에도 상처 가득한 장욱에게 자꾸만 이끌렸다. 낙수 또한 무덕이와 다른 매력으로 장욱의 마음을 빼앗았다. 발랄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한 모습으로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이를 연기한 고윤정은 물오른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기억이 되살아나며 생기는 감정 변화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역시 여주 교체란 이슈를 연기력으로 지운 셈이다.

이처럼 '환혼'은 배우들의 매력으로 논란을 이겨냈다. 종영 2회만을 남겨둔 '환혼2'는 첫 방송에서 6.7%(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 이후 상승세를 타 8회에서는 8.6%를 기록했다. 과연 '환혼2'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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